가을이 되었다.


미칠듯이 내려쬐는 햇살이 계절을 말해준다.


계절 바뀌어도 비는 여전히..


날이 선선해져서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가동.


주차장이 텅텅 비면 괜히 초조해지는 내맘.


포장이 바뀐 화이트소주.


첫 앞치마가 찢어졌다.



늦게 온 태풍때문에 형광등이 하나 나갔다. 며칠 뒤 다시 복구.


두루치기. 인기메뉴였으나 한번 주문들어오면 주방 딜레이가 너무 길어져서 고심끝에 판매종료.


배추값이 너무 올라서 깻잎으로 쌈채를 대신한다.


피조개철.. 주방에서 어머니와 이모님들이 소화하시기엔 양이 너무 벅차서 리티가 동원.


맛있는 무침으로 변신.


잠깐 짬이나서 이것저것 챙겨와서 노닥노닥.


짠.



취사중인 밥솥을 여는 손님들이 꽤 많아서 임의 안내판을 제작.


화살표가 위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대체했다가.


이마저도 헷갈리는 분들이 있어서 결국엔 또다시 제작. 이건 좀 효과가 좋았다.



소소하게 여기저기 안내메세지도 붙이고.


우산 놓고 가는 분들이 꽤 계셔서 이런것도 제작.


간만에 풀예약이 들어왔던날. 군항제때보단 훨씬 능숙해짐을 스스로 느낀다.


최고의 찬사. 진짜 기분 뿌듯한 순간이다.



갑자기 몰아친 손님들덕분에 진짜 재료가 텅텅 비었던 날. 몸이 녹초가 되어도 기분은 좋다.


포스트시즌. 가게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LG를 응원하면서 봤다.


나물. 싸가시는걸 굳이 막지는 않는데, 1주일정도 된 나물이 상하셨다고 하시는 손님이 더러 있다.. 그게 정상인데.


아래서부터는 상차림 사진들.














그리고 패밀리밀.(안팔아요)













































한달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머니도 아주 좋아하셨다.


언제나 즐겁게 일하고 있다.





작년 오늘 사회생활 2016. 11. 17. 23:25



몇달째 이어지는 철야 및 중국 개발사의 연이은 사고 뒷수습으로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러던 와중 집안행사가 어쩌다 한 주에 몰려서 충남 천안-충북 충주-경북 문경-경남 진해-부산

무려 다섯개 지역을 2박 3일만에 돌아야 하는 일정이 잡혔다. 하나같이 빠져선 안되는..

출발 전 평소에 하던대로 주말에 예정된 업무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을 떠났으나,

중국 개발사에서 황당한 사고를 쳤고, 수습을 하느라 와이프 사촌동생 결혼식장에서 멘탈이 산산조각이 났었다.

오죽하면 멀찌감시 지켜보시던 장인어른께서 무슨일이냐고 걱정하실정도.

비까지 내려 기분이 완전히 다운된 상태에서, 천안에서 충주로 가고있는 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임시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무엇이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내가 이러려고 이 업계에 들어온게 아닌데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복귀한 다음 주,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정확히 1년전인 2015년 11월 17일.

뜬금없이 옆 부서 다른게임의 업무지원을 왜 하지 않았냐며 파트원 전원에게 징계성 사유서를 제출하라는 질책을 받았다.

그 게임은 내 게임과 정식서비스 일이 하루밖에 차이가 안났고, 서비스 초기라 불안정한건 마찬가지 였다.

내 코가 석자인데. 게다가 내 업무때문이 아닌 타 부서 업무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사유서라니..

진짜로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는거냐며 황당해하는 파트원들에게 달래기엔 무엇보다 나부터가 납득이 안갔다.

여러가지 감정이 오가는 상태에서 그날도 철야를 하던 도중 복도에 나와 창밖에 서서 바깥을 바라보았다.

순간 뛰어 내릴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지금 반쯤 미쳤구나.

퇴근길에 정신을 마저 추스리며 가족들에게 전화로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서울생활 이제 정리할때가 된거 같다고, 이제 진해로 내려가야겠다고.


다행히 내 일방적인 결정을 와이프와 어머니가 어렵게나마 이해를 해주셨다.


아직도 그 사유서 건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가는것이 사실이다.

설마 나를 자극시켜서 퇴사를 유도하시려는 누군가의 큰 그림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만약 그게 의도라면 성공하셨다고 말하고 싶다.

이 모든것은 1년이 지났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






여름이 되었다.




며칠째 비가 비친듯이 왔다.


이젠 적응이 얼추되어서 가게에서 야구도 막 본다.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던 어느날. 그러나 잠시 후 손님이 갑자기 동시에 들어온 날.


꽈리고추 다듬기. 재료들 손질을 하나씩 배운다.



가게 맥주는 하이트. 신제품으로 리뉴얼하더라.



습도가 높아서 아들이 힘들어하니, 한쪽 창을 새로 틔워주셨다.


여느날부터 모았던 소주병뚜껑. 한봉지씩 모아서 파지줍는 할머님께 드린다.


리티아버지께서 간간히 들고오시는 피조개. 손님들에게 인기폭발.


희안하게 이동네 시장 밑 마트에는 우거지를 잘 안팔아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신다.



더워. 헉헉.


한 테이블에서 나온 술병들. 정치 종교 뒷담화 등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시더라.

손님이 나에게 '아들은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으시는데 뭐 할말이 있나. 그냥 '글쎄요 ㅎㅎ' 하고 넘겨야지.


두고가신 모자. 왜 며칠째 안찾으러 오십니까..



갑자기 손님이 몰려서 밥을 새로 하면, 손님이 뚝 끊긴다. 환장할노릇.





가게에서 먹었던 간식들.


인스타에서 이런 장난도 막 친다.


아래서부터는 상차림 사진들.


















그리고 패밀리밀.(안팔아요)











































마지막으로 타임랩스로 찍어본 퇴근길.


즐겁게 일하고 있다.






봄이 되었다.




벚꽃이 피는 어느날 제리는 어머니의 가게에 정식으로 합류해서 일을 배우게 되었다.



이 분들이 제리의 어머니와 주방&홀 이모님들.



일을 배우고 난 며칠 뒤 비가와서 긴장을 했는데, 다행히 하루만에 그쳤다.


처음으로 단체손님 예약을 받았던 날.



군항제 첫 주말. 말그대로 밀려드는 손님을 소화하느라 녹초가 되었다.


여기서 식당의 메뉴 소개.


불고기와 생선조림, 갈치속젓과 쌈장 및 나물들로 구성된 반찬들과.


상추, 배추, 청양고추의 쌈채 셋트(가끔 배추가 케일 혹은 깻잎으로 대체)



된장찌개와 흑미밥이 제공된다.


커피는 셀프.



에피타이저로는 숭늉이 물수건과 함께 제공되며. 마감하고 남은 밥으로 다음날 숭늉에 들어갈 누룽지를 만든다.


물론 1인손님 가능. 사진은 1인손님에게 제공되는 기본세팅.


이건 안주메뉴인 두루치기. 주문후 바로 볶아서 제공된다.


열흘간의 군항제가 끝나고 벚꽃도 모두 진 어느날.


식당 바로앞에 가로등이 설치된다 싶더니.


바로앞의 가로수들의 가지치기를 왕창 진행해서 저녁즈음이면 햇살이 너무 부셨다.


그래서 바로 맞대응. ㅋㅋㅋㅋ.


이쯤되서 제리가 하는잡일.


밥그릇도 정리하고.


수저도 정리하고


밥공기도 새로 채워넣고.


가끔 바닥 걸레질도 슥삭슥삭.


맛 테스트를 핑계삼아 반찬도 왕창..응?



어느덧 일이 손에 익어서, 가끔씩은 혼자 막 마감하고 그런다.


손님에게 처음으로 받은 팁. 작은돈이지만 진짜 감사했다.



어떤날은 장사가 너무 잘되서 누룽지 만들 밥까지 다 팔리기도 하고.



이건 주방이모님의 특기. 네잎클로버 따오기. 아침 출근길에 자주 본다고 하신다.


요즈음엔 가게 인스타그램(@tosokssambab)을 개설해서 그날의 상차림 사진을 업로드한다.

반찬은 불고기 생선조림 장류와 김치 외 나물반찬을 일정주기마다 교체하는 구조.


아래서부터는 상차림 사진들.






























그리고 패밀리밀.(안팔아요)




















어쨌든 걱정했던 것보단 잘 적응해서, 잘 지내고 있다.

더 열심히 배워야지.





세번째 마무리 사회생활 2016. 2. 29. 14:32



세번째 직장인 이엔피게임즈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앞선 직장처럼 마지막으로 출근한지는 조금 되었지만 서류상은 오늘까지가 회사 소속입니다.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많은 책임감이 부여되었으며,

그에따라 많은 좌절감과 많은 상처,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회사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몇달전부터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을 했으며, 결국 결정을 했습니다.

또한 저의 게임업계 커리어도 여기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