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개인적인 일을 쓰는 건 참 쉬운듯 어렵다.

내 지인들과 오빠의 지인들이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 들르는 곳이고

우리를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파도같이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곳.

여기라도 털어놓자라는 마음에 글쓰기를 눌렀다가 백지를 보니 마음이 막힌다.


마음이 힘든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우리 가족사에 얽힌 일이기 때문에

이유를 적자면 삼일 밤낮을 읽어도 다 못읽을 만큼 

주절주절 논문으로 써낼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보류.


눈물이 나오려는 밤이다. 과연, "언젠가는 괜찮아질거야"라는, 

희망고문같은 무적의 주문 속의 "언젠가"는 언제쯤일까.




사고 일상생활/리티의 2008.05.20 00:00

사고를 친건지 당한건지 모르겠다. 13만원이라는 거금을 날치기 당했으니 사고를 당한건데, 사장의 입장에선 알바생이 어리버리하게 사고를 친걸테니까. 아니, 당한걸로 봐 지려나.


사실 지금도 어리벙벙하다. 내가 그렇게 멍청했던가, 하는 생각만 자꾸 들 정도로. 바보 멍텅구리 멍충이 병신


나만 당한게 아니란다. 그새끼한테 벌써 여러점포가 당했단다. 얼마나 그새끼가 교활하게 하면, 여럿 당했을까. 그래도 하나도 위안 안된다. 다른데 다 당해도, 내가 조금만 대처 잘했으면 안당했을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 괴롭다.


13만원 다 내가 물어야되는거지만 사장님이 미리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주의를 못준 책임도 있다고 반은 책임지겠다고 그러셔서 마음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멍하다. 멍. 아무 생각이 안든다 진짜. 눈뜨고 코베여간 기분이라서.


엄마는 사장이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다행이랬다. 맞는말이지... 내가 다 물어내야 한대도 할말 없는거니까. 애초엔 내가 다 물어내려고 했었고. 사장에게도 손해지만, 원칙적으로 내가 다 물어내야 했었다면, 그새끼는 날 등쳐먹은거잖아.


그나저나 13만원치 문화상품권 들고 시시덕거렸을 그새끼는 문화상품권에 눈깔이나 베여서 실명당해라, 개새끼. 아니 그냥 아주 온 살이 베여서 너덜너덜해져버려라! 하루 꼬박 일해봐야 얼마 번다고, 알바생 등쳐먹는 짓이야. 광우병걸린 소만도 못한놈. 평생 그렇게 살다가 뇌에 구멍이나 숭숭 뚫려 으슥한 골목길에서 미친짓 하다가 뺑소니 당해 죽어버려라!! 바늘로 구만팔천사백오십네번을 찔러도 시원찮을 놈.




사람들이 참 웃긴거같다. 알바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만만해보이는걸까.



#1.


오늘 왠 아줌마가 매장에 들어와서, 다급하게 아이스크림을 계산하고는 그걸 거기서 까서 우적우적 먹었다. 그런데 그 아이스크림은 어느 특정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증정해주는 종류였고, 그걸 설명해주자 한다는 소리가


"아 다먹고 가져가면 되잖아!" 였다.


아 예, 하고 다른 손님 상대하고 있자니, 어느새 아이스크림을 다 처먹은 그아줌마는 아이스크림통 앞에서서 '누가봐'를 찾아댔다. 다 먹고 가져가겠다 했으니, 나는 당연 증정하는 아이스크림을 찾는건가 하는 생각에 누가봐는 증정하는 종류가 아닌데요, 하고 말을 하는데 이 아줌마 대뜸 한다는 말이


"누가 증정 찾는대? 살거라고. 그나저나 이거 어딨어? 와서 좀 찾아봐."


아이스크림통 길이가 42.195Km라도 되냐 이아줌씨야. 잠깐 다른매장에서 일하고 있던 터라 나도 정확하게 파악 못하고 있으니 없는건가 싶어 찾으러 갔더니 문 밀어올리자마자 바로 밑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어처구니가 없어서 여기 있네요, 하니까 또 한다는 소리가


"그럼 그거 다섯개만 꺼내. 계산해. 이건 그냥 가져가면 되지?"


가정부 아줌마라도 부리는마냥, 아니 요새 드라마에는 가정부한테도 반말 안하고 "차좀 줘요." 하더라. 내가 무슨 머슴이라도 되냐. 말끝마다 찍찍 싸대는 반말에 찾아라 꺼내라 계산해라 봉지에 담아라 말이 쳐 많아. 뭐 어디 대형마트 가서도 "카트 빼줘, 저거 담아, 이거 담아, 계산해" 그러나? 나도 돈받고 일하는거니까 친절하게 응대하고 물어보고 찾아주고 해야되는거지만 내가 뭐 지 발밑에 두고 부리는 사람이라도 되는양 씨부리는 말투가 아주... 짜증 지대로다 진짜.



#2.


제일 짜증나는 손님이다. 술냄새 풀풀 풍기며 들어와서, 계산대 앞에 서서 만원짜리 한장 휙~ 던지며 말한다.


"담배"


... 어쩌라는거야. 그래서 "네?" 하고 반문하면,


"담배!"


내가 독심술이라도 익혔냐? 니 눈깔에 보이는 담배 종류만해도 열가지는 넘겠는데, 만원으로 살수있는 담배 종류별로 하나씩이라도 주리? 이 쌔팍타크로가 진짜.. 그래도 다시 질문 한다.


"어떤거 드릴까요?"


그러면 그제서야 주머니에 손 찌른채 담배를 휘~휘 둘러본다. 유흥가 근처라 밤시간에 밀어닥치는 손님은 많은데 카운터에서 자리잡고 시간 질질 끌고 있으면, 나도 답답하고 기다리는 뒷손님 도 답답하고. 지가 뭐피는지도 기억 못하냐. 피던거 제깍제깍 말하면 되잖아. 새로운게 펴보고 싶으면 다른사람 방해는 말고

뒤에 서서 고민하다가 주문이나 하든가. 시밤. 가끔 종류가 여러가지인 담배를 이름만 덜렁 말하고 뒤에 "라이트" 인지 "원"인지 "멘솔"인지 안붙이는 사람도.

이름만 말하면 '라이트'를 주는게 불문율처럼 되어있는 담배를 이름만 찍 "담배이름" 하고 내뱉어 놓고선 라이트 꺼내 주면 들었다가 휙 집어 던지면서 "원달라고." ....확 담배를 얼굴에 집어 던져버리고싶다.



#3.


아이스크림 실컷 집어와놓고, 그 중에 하나가 증정하는 종류인걸 알고 나서 죄 도로 증정하는걸로 다 바꿔온다. 그래 그거까지야, 취소하고 다시 찍으면 되니까 상관없다. 나한테 인수인계 했던 애가 안찍고 그냥 증정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기분상 다 찍어야 될거 같아서, 아이스크림 하나하나 찍고 있는데 이러더라.


"아 뭐야 왜 다 찍어"


그래서 찍어야 증정품이 증정됐다고 기계에 나온다고, 찍으면서 말하고 있는데 일행중 하나가 뭐라 했냐면 지 일행을 저지하면서


"야 가만냅둬" 


하더니, 나한테 


"5천원 넘기만 해봐라, 뒈진다."


애초 설렘 다섯개 5천원이고, 증정으로 찍으니 당연 5천원밖에 안나올거, 증정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말 안해주면 관찰력도 없어서 증정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것들이 뭐 뒈져? 술쳐먹고 개가 됐으면 집에가서 곱게 잠이나 쳐 주무시든가, 목이 말라 아이스크림 처먹으러 왔으면 술취한 정신에 몰랐던거 가르쳐주면서 아이스크림 더주려 하면 고맙게 생각이나 할것이지 뒈지네 마네 입에 걸레를 쳐 물었냐... 후... 설명을 해주면 귓등으로 흘리지말고 쳐 들으란 말이야 병신아. 내가 뭘 잘못했다고 너한테 뒈져야되냐? 확 설레임으로 주댕이 찢어버릴까보다..



이거 세가지를 오늘 일하면서 다 겪었다. 


담배, 만 말하는 손님 여럿, 돈 휙휙 던지는 손님 여럿, 반말 찍찍 하는 손님 여럿, 술취해 꼬장부리는 손님 여럿, 하나하나 상대하고 있으면, 편의점에서 일하는거 사람 상대하는거고 비록 알바라도 서비스직인거 생각하지만 아니 서비스직인거 알고 있으니까 앞에선 꾹꾹 참으면서, 씨발 남의 돈 벌어먹고 살기 드럽게 힘들다 하고 터지는 짜증 속으로 삼키면서 집에와서 포스팅이나 하는거지. 나도 사람이니까 기분이 드러운건 어쩔수가 없다. 물론 안그런 사람이 더 많다. 나도 오빠도 안그런 사람중에 하나니까.


알바생 유니폼 한겹 벗어버리면, 그사람들이 나한테 그렇게 대할까? 물론 태생이 개싸가지면 그렇게 하고도 남겠지만서도, 그사람들도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벌어먹고 살텐데, 자기 직장에서 그렇게 함부로 취급받으면 기분 드러울거 뻔하면서, 입장 조금만 바꿔 생각해도 될것을.


손님은 왕이라고? 알바도 사람이다.




1. 희한하게도 당연히 아프지 않을 이가 아프다. 신경치료를 끝내고 보철을 씌운 이가 아프다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그래서 요즘은 양치를 박박 하고있다. 박박박박박. 평소에도 양치질을 안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이가 아프면 더 양치질을 신경써서 하게된다. '죽어라죽어라' 하면서.


2. 그렇게 박박 양치를 하다가 문득 본 치약 뒷 문구. '양치 용도 이외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과연 이 문구를 쓴 사람은 군대에서 거의 모든것을 치약으로 해결한다는걸 알까 모를까.


3. 편의점에서 일한지 2주가 넘었다. 그동안 최악의 손님은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당시 술취해 꼬장이었던걸 술깬 어느날 찾아와 물건사면서 미안하다 했는데 다른 한놈은 오늘도 찾아와 내 좋던 기분 다 망쳐놓고 갔다. 어찌나 제대로 싸가지가 없는지. 교대하는 야간아이에게 슬그머니 '저기 애들 다 그렇게 싸가지가 없어요?' 물으니 평소 나랑 하던 대화에 비속어 한번 쓰지 않던 순해보이는 야간아이가  '다른애들 다 착한데 유독 한놈만 '존나' 싸가지가 없어요' 라며 말하는거보면 진짜로 개싸가지-_-긴 한가보다.


4. 그나저나 취직해야 되는데.


5. 졸업논문으로 썼던거 다시 고쳐 공모전 내려 했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초초부끄럽다. 이걸 글이라고 썼단말인가!!!!!!! 다시 고쳐야지. 으잉. 난 아직 많이 멀었다.


6. 오늘 2222일임. 꼭호마들이나 챙기는 '투투' 따위와 비교하지 말지어다. 애들 보니 투투라고 2천원 걷어가고 그러던데, 우린 그럼 한 20-_- 걷어야되려나. 571502-01-154246..... 뭐 20까진 안바랍니다 -_- 껄껄




 

주민등록상으로 난 수원시민이지만 격주로, 최근에는 거의 매주 서울에 

가다시피 하다보니 내가 서울시민인거같은 생각이 든다-_-

이런걸 나누고 있다는게 지방에서 올라왔단 티를 내는건가 -_- 흠


뭐 어쨌든 벌써 올라온지 몇달이 됐고, 아직 이렇다할 친구하나 못사귀고 

있지만-_- 어찌어찌 알바하게 된 편의점에서 교대하는 앞뒤 사람들이랑은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하다보니 그냥저냥 적응이 되서 사는거같다.

부산 살면서도 몇번 서울에 오르락내리락했고 꽤 오래 장기투숙-_-한 적도 

있지만 와서 사는건 또 다른 느낌이다.


제일 많은 차이를 느낀건 지하철이다.


젤 처음 진해로 이사갔을때, 그때 부산은 '하나로카드'라는 교통카드 

시스템이 갖춰질 무렵이어서 당연하게 진해에서 카드를 찍고 버스를 

탈려 했다가 아저씨가 그 존재조차 모르는걸 보고 '뭥미;;'했었는데.


부산은 지하철도 있었고, 2호선 생겨 갈아타는데도 있고, 내릴때 안찍는다 

뿐이지 버스>>지하철의 환승 시스템도 있는데 뭐가 그리 다르냐 하면


밀도.


애초에 길을 모를땐 여기서 수원역으로 가서,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까지 

가서, 갈아타고 신림까지 가는데만 한시간 반, 기다리다보면 꼴딱 두시간을 

넘기다가 사당으로 가는 버스를 발견하고 나서부터는 집앞에서 사당, 

사당에서 신림까지로 거리를 단축하게 됐는데 주말 저녁 사당에서 지하철을 

타면 -0- 하게된다. 어떻게든 타긴 타야되겠고, 일단 타고나면 사람들로 사방이

둘러싸여 꼼짝을 못한다. 손잡이는 잡을 생각도 못하고;; 지하철이 움직여서 

휘청휘청하면 어떻게든 안넘어지려고 기를 쓰는데 다른 사람을 휘 둘러보면 

다들 어찌나 여유로운지;;;; 그 와중에 책읽는 사람도 있고 흔들리거나 말거나

전화하는 사람들, 그냥 무심한 표정으로 서있는 사람들..


물 위에 백조가 우아하지만 발은 파닥거리고 있듯이 그 사람들도 안넘어지려고

다리에 힘꽉주고 버티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선 흐물흐물한 나는 경이로울 따름


그리고 또 하나 차이는, 그냥 개인적인거지만 맛집이다.


다행스럽게도 집근처에 맛있는 고깃집이 있어서 간간히 외식하기에 부산의 

단골집처럼 부담없이 갈수 있는데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맛집 몇군데를 

가보기도 했고, 성공도 했고, 괜찮다 느낀곳도 많았지만 좀 멀리 있는 

맛집들은, 부산에서 찾아내고 가서 먹고 즐기는만큼 편안하지가 못하다.

맛집이라 해서 갔는데 실망한적도 있고, 부산이랑은 입맛이 다르다보니


우리가 맛집이라고 찾는 데는 어지간하면 '체인점'이 아닌 독자적인 음식점이고 

체인점이 맛있다고 해도 어쨌든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맛이다보니 맛집 포스팅은

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 대화를 들어보니 맛집이라고 추천해주는 곳이 

닭고기메뉴로 유명한 모 체인점, 뭐로 유명한 모 체인점, 전국에 깔려있는 

술집의 안주-_- 이렇다보니.. 대화를 듣는 우리로선 '헐=0=' 할수 밖에.


위에서 말했듯이 워낙에 교통수단의 밀도가 높다보니 같은 거리를 움직이더라도

부산보다 체감상 더 피곤할수밖에 없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왠지 서글프다.

오빠랑 가끔 이야기 하다보면 참 많은 곳을 갔었구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 남은 숨겨진 곳을 못찾은게 아쉽기도 하다.


요즘들어 제일 그리운 곳은 오뎅집 날 더워져 가는데 뜨거운 오뎅국물이라니 

무슨 헛소리냐 하겠지만..서울 올라와서 아직 '맛있다!' 하고 먹은 오뎅이 

없어서 그런지 오뎅집이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오뎅집 뿐인가 뭐.


제일 결정적인 차이는 바다다.


바다가 보고싶다. 섬꼬맹이-_-라 그런지, 바다 좋아하는 아빠의 영향을 

받은건지는 몰라도 어릴적부터 나도 바다 안보고는 못살겠다 했었는데

막상 못보고도 살고는 있지만, 그립다.


아직 서울사람(이라기보다 난 수도권 시민이지만-_-) 되려면 멀었나보다.

얼른 돈벌어 부산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