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일상생활/리티의 2004. 10. 27. 00:00

 

고대하던 지갑을 샀습니다. 오빠도 마음에 들어 하고, 나도 마음에 들어요.


엄마 생일 선물로 양산을 샀습니다.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우/양산 겸용에다 녹슬지도 않는다니... 괜찮아보여요.


그리고.. 오빠 시계를 샀습니다. '군용' 시계.....


보낼 준비물 이제 겨우 하나..조금이나마 준비해준것 같아 빙그레 웃었지만

괜히 가라앉는 이 마음은 뭘까요...


-얼마전 호주 갈 채비하던 저를 보는 오빠 마음이 이랬을까요.







 

전공기초 수업중에.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설명을 하겠다며 

교수가 칠판에 우리나라의 악보라며 뭔가를 그렸다. 

한창 단소 불때 많이 봤던 '정간보' 던가.


슥슥 그려놓고 교수가 그랬다.

「우물정, 아파트...또 뭐? 그래요, 웨하스 닮았죠?」

써놓고 보니 참 젊은 교수가 말한것 같다만 아쉽게도 

나이 지긋한 패셔너블 여교수다.


B사감을 생각케 하는. 난 참 웨하스 안좋아하는데.


엄마가 마트에서 산 봉투에 잔뜩 든 '꼬마웨하스' 말고는 잘 안먹는다.

그것도 작아서 한입에 들어가니 먹지.. 컸다면 안먹었을거다.


어쨌든, 나는 웨하스를 찾아가며 먹는 사람은 아닌데 교수가 

저 말을 하는 바람에, 순간 웨하스가 머리에 쏙 들어오더니

뇌에서 빨리 웨하스를 공급하라고 하더라.


별 생각없이 있다가 저녁을 먹고 앉아있는데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기분도 이상하게 안좋았고 그냥, 주변 모든게 신경쓰여서 부시럭거리며 

치워대다가 과자를 사러 나갔다.


슈퍼에 쌓인 과자들은 많고... 고를 과자는 없고. 어차피 먹을거라면 

한번에 사두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먹고싶은 것부터 이것저것 고르기 시작했다.


자갈치로 고민하다 결국 집고, 눈에 띄는 웨하스... 그냥... 오랫만이니까.. 

하며 집어 올렸다. 내가 좀 많이 날씬했더라면 입고 있던 추리한 츄리닝

치마와 티셔츠조차 예뻐보이고 봉지 흔들며 달막거리고 올라가는 모습이 

드라마에 나오는 아무렇게나 입어도 예쁜 아가씨들마냥 예뻤을지도 모르지. 

라는 시덥잖은 공상을 해대며 방에 도착.


후덥지근해서 선풍기를 키고선 다른 과자를 뜯어버렸다. 

고민하던 자갈치를 제일 먼저 먹었군.


다 먹고 놀다가 과자 봉지를 정리하던 차에 웨하스가 눈에 들어왔다.


하루종일 생각한건 이건데싶어서 뜯었는데.....

역시 난 웨하스 좋아할 사람은 아닌가보다. 부스러기가 온통 날리는구나.. 

그냥 엄마가 싸준 귤이나 먹을걸..





일상생활/리티의 2004. 10. 25. 00:00

 

나에겐 고쳐질 수 없는 병이 있다. 19인치 LCD 모니터 앞의 

듀오백 의자에  앉으면 도통 잠이 오지 않는 병.


딱히 할것도 없는데 마우스는 움직이고 레포트해야지, 소설써야지... 

마음은 참 잘도 먹지만 생각만큼 해내는게 없는 내 모습.


구상한지만 2년이 다 되어가는 소설이 있다. 주인공 이름이 

아직 덜 지어져서... 라는 어설픈 핑계를 대며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꼭 한번 써보고 싶은 내용이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내 머릿속에서 

끄집어 낼 날이 오겠지.


내가 쓴 글 중에 오렌지를 신다 라는게 있다. 뭐랄까.. 

상당히 쓰고 싶은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못꺼내고 있던 거였는데

연세대 공모전에 내려고 급히 쓰다보니 주인공 이름도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다르고 내용도 전개가 빨라진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주인공 이름이 결정되어야, 그 소설 속 세계가 완성되는건데..

내지말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초고는 몽땅 불쏘시개다. 

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켠으론 냉정하군..

이란 생각도 든다.


내가 썼던 예전 글들을 보면 참 미흡하고.. 웃기고.. 어색한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게 내가 꿈을 보고 애써온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차마 '에이 이거 너무 아니잖아' 하고 지워버릴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키보드에 손만 올린 채 멍하니 밤을 지새겠지만,

모르지.. 언젠가 불타오르는 열혈 집필영혼이 나를 판타스틱한 

소설의 세계로 인도할지.


그런날이 온다면, 학교를 하루종일 째버려도 후회하지 않으리.


또 하나 병이 있다면, 내 남자, 우리 그린비가 없다면살 수 없는..


정근결핍증. 하하하.






 

며칠(이라 해봤자 고작 이틀이지만) 집에서 잘 쉬고 다시 부산으로 왔다.


요번 진해 갔을땐 오랫만에 친구녀석도 보고. 고3때 느꼈던 '늦~게 집에

들어가기'도 새삼 느껴보고.. 그냥.. 마냥 편하게 지내다 온것 같다.


우리집은 좋지만, 여전히 정이 안가는 진해는 여전하고. 지갑에 대해서.

맘에 드는 녀석을 일단 찾기는 했다. 오빠가 고른 녀석은 빨간색, 심플 그자체.

깔끔하고 예뻤으나, 7만 5천원. OTL 내가 고른 녀석은 핑크색. 하트의 압박.

예쁘지만, 6만 8천원. _no. ToT 으헝헝..예쁘면 뭘해. 비싸서 살 수가 없는데.

서면에서 다시 찾아봐야겠다... 에효..= 3=)..


오빠에 대해서. 우선, 우리의 교제;에 대해서 우리엄마는 그다지 긍정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처음에 엄마는 오빠를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나랑 싸우고, 내가 뺨을 맞기까지 했고, 집을 가출-_-하려고까지 했었지.

그때는 워낙 엄마랑 트러블이 심해서 지금 생각해도 그게 별 무리가 아니었던

것같은 엄한 생각이 든다. -_-..... 아빠의 중재로 엄마는 교제에 대해서는 

일체 말을 꺼내지 않았고, 나도 엄마 앞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 하나도 안했다.


살짝 계기가 바뀐것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난 뒤에. 엄마가 몰랐던 내가 

겪은 일들을 엄마한테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 어떤 계기로 털어놓게 되면서..

오빠라는 사람이 나한테 얼마나 많이 힘이 되어 줬는지를 함께 말하게 됐다.

그때부터 아마.. 엄마의 생각이 조금은 바뀐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부터 조금씩 바뀌고 있었던걸지도 모르지만. (고3 발렌타인에 오빠 줄 

초코렛 만들꺼라고 그 난리를 쳐도 별 말 없던 엄마였으니까.) 그때 오빠에 

대한 엄마의 호칭은 '그애' 였고, 마주치면 인사 할 정도까지 되었다.

(그때 마주치고 인사 했다는 소식을 접해 들은 내 친구들은; 기뻐했었지..-_-)


그리고 요즘. 얼마 전(?) 사촌언니와 형부가 놀러왔던 날에, 가족들이 함께 

둘러모여 갈비를 먹으러 갔던 날에, 원래 약속도 있었고 언니의 권유도 있고해서

엄마를 슬쩍 떠보고선 오빠를 데려갔다. 할머니는 그저 많이 먹이시려고;; 

하셨고, 형부는 술도 권했고. 어쨌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밥을 잘 먹었지.


그리고 온가족 함께 차타고 시내에서 우린 내려서 나머지 데이트를 했었다.

조금씩 조금씩 접해가서 그럴까. 오늘 낮에 오빠가 실수로 계속 집으로 

전화하는 바람에 엄마가 여러번 전화를 받았는데, 호칭이 어느새 '정근이'로 

바뀌어 있었다. 신기했다. 하하.


이제 오빠가 엄마에게 그냥 '남'이 아닌 '내 딸의 남자친구'로 인식이 되어 

가고 있는걸까. 남들이 보면 작은 거라고 할지 모르지만 하루종일 행복했다. 


그냥. 그랬다구.. ^-^





싫은느낌 일상생활/리티의 2004. 10. 19. 00:00


내가 독서실과 학교를 왔다갔다거리며 공부와 소설을 병행하고 있을 즈음에,

4시간씩;이나 걸려서 소설 한편을 만들어 내시는 어떤 초 고급 두뇌를 가지신 

분께서는 -ㅁ- ㅠㅠ ,,+ㅁ+♡ 들로 이루어진 소설을 찍어내고 있었드랬다..


나는 수능으로 동의대에 합격했고그사람은 소설로 성균관대를 갔다.

(근데 정말 그게 소설일까? -_-)


나는 지금 맞춤법이며 표준어 시험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고 그뇬은 또 

되도안한 글(이라고 말해주기도 싫은)로 드라만가 뭔가를 만든단다.


이런 싯파; 짜증나서 못해먹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