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추창민 감독,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주연, 드라마


연휴를 맞아 모처럼 진해에서 처가식구분들과 같이 광해를 관람하기로 했다.


간단한 줄거리만 접하고 장르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도입부가 꽤나 강렬하긴 하나 이내 어느정도의 흐름이 이어진 다음 갑작스레

왕을 대신하게된 광대가 점점 제왕의 수업을 받는 내용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며 겪게되는 새로운 인간관계나 정치수업은 물론

왕으로써의 고뇌가 이어지며, 비록 영화이지만 지금의 시대가 필요로 하하는

지도자의 상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보는 영화를 내내 강하게 받았다.


픽션이라 하더라도 역사에 기반한 영화다 보니, 결국 역사의 흐름대로 영화는

끝났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순한 사극이 아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주연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의 흠잡을데 없는 연기는 아주 당연한 것이고.






[Info] 조승우 양동근 주연, 박희곤 감독, 드라마


시작할 때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라는 문구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꽤 많은 요소가 가미된 영화다.


영화에 대해서는 평을 두 방향으로 할 수 있는데 가급적이면 실화를 기반으로

그려내길 바랬던 분들에겐 꽤 실망스럽겠다. 초반에 재미를 주고 후반부에는

감동을 짜내는 한국영화의 전형적인 흐름. 또한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여기자와 악역캐릭터도 조금 실망스럽다. 그래도 영화니까 있어야한다는건가


특히 후반부 여기자가 사진을 찍는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억지로 감동을

짜내려는 느낌. 국회의원은 3S 정책을 말하려는건지, 전혀 와닿지 않았다만.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경기장면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비중이 많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유사한 주제의 다른 영화에 비해선 꽤 실감나고 박진감있게 나왔었다.


아울러 영화의 주인공인 두명의 투수의 연기는 꽤 괜찮았는데 특히 최동원과

선동열의 투구폼의 재현은 보면서 꽤 감탄을 했었다. 물론 아무래도 우리는 

롯데팬이라 그런가 선동열보다는 최동원의 입장을 더 응원하게 되더라.






[Info] 김윤석 유아인 주연, 이한 감독, 드라마


제리는 안 읽었지만 리티는 책을 이미 재밌게 읽고 추천한 상태라서 둘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에 컸었다. 비록 유아인이라는 배우는 잘 모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김윤석이 등장한다는 소식도 우리한테는 플러스 요인이었고.


캐스팅소식을 접했을때부터 괜찮겠거니 했는데 과연 완득이는 완득이같았고

똥주는 완전 똥주였다. 이보다 더 잘맞을 수 없겠거니, 감독을 칭찬해야하나.


게다가 책에는 없는 에피소드지만 유독 재밌게 봤던 별순검 시즌1의 다모인

여진이도 등장을 하더라. 처음엔 바로 못알아봤었는데 보다보니까 알겠더라.


영화의 경우 신체 장애를 가진 아버지, 사춘기가 되서 알게된 외국인 어머니,

정신장애를 가진 삼촌(?), 범상치 않은 이웃 등 어찌보면 부정적 요소들을

이리 긍정적이고 자연스럽고 뻔하지 않게 그려내었다는 점이 참 괜찮았다.





타짜, 2006 감정생활/영화 2006. 10. 1. 00:00



딱 한마디.


"가서 봐!"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






친구의 추천으로 원작을 먼저 읽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영화에서 봤던 인물들과 

그 이미지가 책에서도 자꾸 떠오를 것 같아서 책을 먼저 보면 

얼마나 원작 느낌을 잘 살렸는지, 혹은 얼마나 이미지가 맞는지 등을

판단하기도 좋을것 같아서, 원작을 읽었는데 밤새 읽고 밤새 울었다. 


다들 알다시피, 사형수과 정체모를 여자의 사랑(?) 이야기이고

'영화처럼' 사형수의 사형선고가 없어진다거나 하지 않는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형수니까... 사형을 당하는 것이 마지막이다.


그냥 느낌만으로 따진다면 이나영&강동원은 문유정&정윤수에 

썩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보기 전에. 영화 보고 나서도.. 

조금.. 2% 부족한듯한 느낌이었지만, 나쁘진 않았다.


원작에서 읽었던, 그 잔인한 엄마는 잔인함이 조금 부족했고..

원작에서 내가 그렇게 많이 울었던 은수(윤수동생)에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짧았다. 문유정과 정윤수의 이야기니까.. 짧은것이 당연한거지만.. 

잠깐 나오는 장면에도 펑펑 울었는데 아마 '블루노트'가 전체 영화에 

나왔더라면. 난 울다가 기절했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딱이야!"하고 생각했던 사람은 유정과 윤수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꼭 함께 있어야만 하는 교도관이었다. 내가 책에서 

읽었던 느낌이랑 너무 흡사해서 '어엇'하고 소리를 내버렸으니까..


책 전체를 영화화 하기엔.. 너무 긴 이야기일테니까.. 

필요한 부분은 모두 포함되었다고 생각한다.

만남의 매개가 되는 애국가도, 동생도, 살인도, 고모도, '2896'도, 

'사람 죽인 놈'을 '집행'하지만 힘들어하는 교도관도.


늘상 모든 슬픈 영화를 보면 남들보다 두배가량 울어서, 

'나 울었다!'하고 꼭 운티를 내곤 하지만 실컷 울고 나와서 

화장실을 갔더니 두눈이 흰자위가 없이 새빨개서 놀랐다.


다 좋았는데, 좀 걸리적거렸던것은.. 너무 환해서 조금 거슬린 

비상구 표시등과..  (이건 탈출해야되니 그렇다치지만) 

암만 마지막 시간이고, 사람 별로 없다지만.. 


신발벗고 앞좌석 팔걸이에 발 쭉 뻗은 아가씨.. 내 팔걸이 아니었고, 

이해할수 있다고 쳐도...냄새는 어쩔건데.. 꼬리꼬리.. 

내가 팝콘통에 코박고 영화를 본건 처음이다..

나중엔 발을 치웠는지 내 코가 마비된건지 냄새가 안나더만.. 


참 그렇드라.. -_-.. 매너없다. 나갈때도 그아가씨, "야, 울었냐? 슬프냐?"

엔딩 크레딧 보면서 여운을 즐기고 있는 사람 (울음이 그치지도 않았는데) 

뒤에서, 그것도 되게 큰소리로 "별로 안슬프다 야"는... 

감상은 영화관 빠져 나가서 하라고 좀. 조용히나 하든가.

뭐.. 영화 내내 생중계 해주는 애들이나 

전화받거나 문자받는 놈이 아니니 그나마 낫긴 하지만..


이런거저런거 다 떠나서, 새로 생긴 깨끗한 영화관에서 

(의자는 좀 별로였지만) 영화 한편 보고나니 좋더라-. 라는게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