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포스팅의 속도는 항상 느리다.-_-


이번에도 역시나 영화를 보고난뒤 일주일만에 올라오는 포스팅;

영화개봉전부터 현재까지 TV에서 열심히 나오고있는 써니텐광고에 

살짝쿵 한장면씩 등장하는 영화인데..큰틀로 보자면 씨름이야기 및 

성소수자 이야기+부모님 이야기+코미디가 25%씩 합쳐진 형태.


잘못알고있는건진 몰라도 영화를 처음 찍는 감독이라고 하던데. 

결코 가볍지않은 무게있는 주제를 여러가지 의미있는 이야기들과 

잘 합쳐 맛깔스럽게 버무려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람하는 (쓰레기라곤 못하겠다) 약간은 유치한 코믹영화들에 비해서 

정말 부담없이 웃을수 있으며. 무거운 장면에서는 나름 심각해질수 있는

좋은영화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그렇듯.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 

근래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되면 이영화를 보시길 




괴물, 2006 감정생활/영화 2006. 8. 13. 00:00



간단하게 영화를 보고 난 소감만을 이야기하겠다. 일단 영화티켓값은 

아깝지는 않다. 왕의남자의 관객을 뛰어넘구 어쩌구는 모르겠다만, 

살인의 추억과를 비교하자면 약간은 아쉽다.. 

허나 미국식의 괴물영화가 아닌 우리식의 영화로는 점수가 후할만하다..


막판의 CG가 약간 어설펐지만 그 막판을 제외하곤 괴물은 리얼해서 

제리의 경우 보는내내 나올때마다 움찔;;하고 리티는 그걸 재밌어했다.


하나의 영화로 하고싶었던 말은 상당히 많았던거같은데, 

그 말이 다 전해지지 않은거같은 느낌 조금있다..

그 뭐냐.. 이동통신에 근무하는 선배의 연기는 심하게 어색했으니까..;


볼만한 영화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껏 본영화중 최고는 아니다..




 

[봄날은 간다]




-우리 헤어지자.

-내가 잘할게.

-헤어져..

-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헤어지자.


제목은 익히 들었고,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명대사는 알고 있었다.


어제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고 놀다가

곰플 무료영화에 있길래

보고싶었었는데 잘 됐다,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봤다.


중간중간 선전으로 끊기는게 좀 싫긴 했지만

텔레비전 영화를 보면서 익숙해져 있어서.


영화를 보다가

유지태가 사과를 깎자 문득 사과가 먹고싶어서

냉장고를 뒤져 하나남은 아오리 사과를 와삭와삭.


라면 먹을래요? 하는 대사를 듣고

영화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늘 맛있게 먹던 스낵면이었는데

영화속에 봤던 신라면이 아니라 그런지

오늘은 라면맛이 별로군...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냥 이영애가 유지태를 갖고 논거잖아?

라고 생각해버리기엔.. 좀 무리가 있을까.

근데 마지막까지 이영애는 얄밉고, 가벼워보였다.

둘이 같이 앉아서 힘겹게 운전할땐 언제고

죽어서도 같이 묻히고 싶다 할땐 언제고..

어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고 말하는 유지태의 목소리가

영화를 보지 않고 생각했던 내 상상속의 말투와 너무 달랐다.

근데, 그 유지태의 목소리가 가슴에 콱 꽂히는 기분이었다.


나도 한때는 저 말을 하고 싶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아무리 계절이 지났어도, 할머니 품에서 우는 유지태처럼

시간은 약이 아니라고.


지금은 안다.

시간은 약이고, 사랑은 변할수도 있다는거.

하지만..앞으로 다시는

저 말을 하고싶지도, 듣고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