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냥이 취미생활/사진 2014. 1. 25. 00:00


유일하게 한장 남아있는 똥냥이 사진..


살면서 후회라는건 하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후회를 하는 순간이 있다.


어느날 집 근처에 동네 길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선 매일 서성이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나니 아랫층의 할아버지가 그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기 시작하셨고

또 며칠이 지나고선 리티를 매일 따라오길래 삶아서 간을 뺀 멸치를 챙겨주니

그다음부턴 우리가 퇴근할때쯤이면 아랫층에서 밥을 먹다가 후다닥 올라와서

우리 발밑에서 한참을 왔다갔다 하는 둥 잔뜩 애교를 부리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 길고양이에게 제리가 똥냥이-_-;;라는 이름을 붙였던게 아마 그쯤이었다.


리티는 들여놓고 키우고 싶어했으나 당시에는 곧 이사를 하려는 계획이었고

가급적 큰 집으로 이사를 간 다음 애완동물을 키우려는 생각에 포기했었다.


이 녀석은 우리집 현관문 열리는 소리만 들려도 문 앞에서 우릴 기다렸었고

출퇴근길에는 어김없이 다리사이를 한참 왔다갔다 하면서 인사를 해줬었고

난간에 걸터앉아 있으면 잽싸게 무릎에 앉아서 고롱고롱거리기를 좋아했었다.


리티는 퇴근할때마다 똥냥이와 노느라 추운줄도 모르고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퇴근길에 보이지 않아도 똥냥아 라고 라고 부르면 어디선가 쪼르르 나왔는데


어느날 부터는... 아무리 계속해서 불러도 더이상 똥냥이가 나오지를 않았다.


벌써 그게 4년전이다. 이렇게 추울때마다 니가 보고싶을줄 몰랐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