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일상생활/리티의 2009. 1. 9. 00:00

누군가를 만나러 나 혼자 나가는건 진짜 오랜만인것 같다. 


회사를 다닐 동안은 회사 동료들이랑 같이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거나(...) 했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뭐.. 사람 만날 일도 없었고 만날 사람도 없었고; 서울에 있지도 않았고.


곧 캐나다로 출국하는 사촌언니를 신촌에서 만나 홍대로.

옷도 맨날 후줄근하게, 나이 스물 다섯개째 섭취하면서 화장도 하나 안하고 머리 손질이랄것도 없이

부스스한 파마머리로 다니기 때문에 솔직히 어디 나다니기가 민망하지만 ㅠㅠ

그래도 간만에 나가니 좋드라.

사람은 어지간히 많고, 물밀듯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바보같이 카메라도 하나 안챙겨서 사진도 못찍었음.


아직 밥도 제대로 못먹은 언니를 만나 삼계탕집을 가려했는데, 도무지 그 삼계탕집은 어디로 숨은건지;

결국 해물떡찜을 하는 집으로 갔는데, 의외로 먹을만 했다. 떡과 오뎅과 소시지는. 나는 해물을 안먹으므로;


그리고 언니가 찾아뒀다는 꽤 잘 본다는 사주카페에 가서 나는 메론크림소다를, 언니는 카프리를.

그런 카페에 굉장히 가보고싶었고, 관심도 많았는데 처음 가보는거라서 나름 두근두근했다.

궁금했던거에 대해서 물어봤고, 이야기를 들었고, 나름 마음이 편해지기도, 후련해지기도 했다.

뭐 재미삼아 보는거고 100% 믿을수야 있겠냐만은; 그래도 여러가지 의미로 좋긴 좋드라.

계산서를 보고는 좀 깜놀했지만 (-_-)


정말 오랜만에 나가서 놀았다는 느낌이었음.

일하느라 바빠서 명절에도 제대로 못보던 언니를 오랜만에 만나서 

실컷 이야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맛있는 것도 먹고, 거리도 싸돌아다니고, 그래서 즐거웠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최근 제대로 '데이트' 느낌의 데이트를 못했던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