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관련된 장르쪽에는 글이나 말로 전해듣는(혹은 전해주는)

이야기만 좋아하는 터라 예고편까지 포함한 공포 영화, 드라마, 

기타 여러 프로그램들을 지독하게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겨울이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데 있어 편안하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해져 무거운 겨울잠바 꺼내 입었다가 팔뚝이 

아픈 계절이 왔는데도 여전히 여름처럼 채널을 돌리기가 무섭다.


왜냐하면, 케이블 채널.


물론 계절에 상관없이 공포스러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방송을 해주는 것이 그런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잠시 멈출수 있는, 시청률을 높일수 있는 길이겠지.

요샌 공포영화도 간혹 가을겨울에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싫다.


왜 일본의 귀신이야기같은 프로그램을 해서 채널을 돌리다말고 

자꾸 놀래키는건지. 왜 여름도 아닌데 전설의 고향이라던가

토요미스테리극장같은 한참 지난 프로들을 방영하는거냔 말이다.


'무서우면 안보면 될거 아냐' 라고 말하겠지만 채널을 하나하나 

띡띡 돌리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공포장면은 심장을 덜컥 하게 한다.

이상하게 또 순간적으로 그런장면은 정말 잘도 마주친다.


여운은 또 얼마나 오래가는지; 난 글이나 이야기에는 강한데,

(직후에 잊었다가도, 다같이 무서운 이야기를 할때엔 다 생각이 난다)

영상에는 유달리 약하단 말이다.


여름에만 공포를 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고정관념은 꾸준히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