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일상생활/리티의 2007. 11. 8. 00:00

 

여러모로 치과는 무섭다. 어렸을땐 그 냄새부터 무서웠고

좀 덜 어렸을땐 이 갈아내는 그 기계 소리가 무서웠고

지금은 그것도 무섭지만 그래도 제일 무서운건 역시 돈.

예전에 앞니가 자꾸 벌어지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갔더니

의사가 이를 다물어보세요, 하고 나선 고개를 갸웃.

턱 관절이 이상있으신거 같은데요? 하고 큰 병원을 가보란다.

간호사는 덤덤하게, 한 사오백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그래서 안갔다 -_- 이대로 살지 뭐.


근데 며칠 전부터 슬슬 송곳니 옆에 이가 아파오더니

어제는 참을수가 없기도 하고, 괜히 여행가서 이아파 

고생하느니 다 치료하고 가자는 생각에 치과 방문.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겉으로 멀쩡한 이가 속이 다 썩어..-_-

보철 해도 기둥을 박아야 될거에요, 라는 덤덤한 간호사씨의 말.

일단 신경치료 했는데.... 조낸 마취가 안되염.

초반에 잇몸 입천장 두쪽으로 마취제를 뿌렸는데도

겉만 되고 속이 안되서 아!! 했더니 아프세요? 하고 다시 마취. 

근데 또 안됨. 으아아!! 했더니 잠시만요... 주사기를 찌름. 

근데 또 안됨......치료 하는동안 주사기만 한 너댓번 찔렀다.

치통이 심하면 마취가 잘 안되요, 라는 의사.

기계가 신경을 건드릴때 어찌나 아픈지 주사기 찔리는게 그러려니..


아랫니 보철할때도... 마취 안되서 주사기 너댓번 찔렀는데.

난 선천적으로 마취가 잘 안되는 타입인가. T_T


신경치료라고 윙윙 다 갈아내긴 했는데 워낙 많이 없애놔서 

밥먹으면 이 뿌러진다고 치료한 쪽으로 식사 금지 명령.

기둥 박고 보철 씌우면 37만원.. 생각하라심.

그거 말고 치료할거 몇개 있다고 일찍 와서 견적 내보세요~ 하는데

그 '견적'이란 단어가 너무 무섭다. 오늘 또 가야되는데..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