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부터 그랬다. 한번 싫어지면 홱 돌아선다.


짝사랑하던 남자애를 단짝처럼 지내던 (좋아하는걸 알고있는)친구가, 

지가 좋아하는 애랑 사귀려고 이용해먹은 적이 있었다.

어찌나 열이 받는지, 대판 싸우고 그 이후로 얼굴을 본 기억이 없다.

아마도 내가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겠지.


중학교때도, 크게 뒷통수를 맞은 적이 있다. 참 별거 아닌 일인데 

왜 그렇게 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단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내게서 등을 돌린 사건이었는데 후에 화해를 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이가 되버린 사람도 있다.


고등학교때도, 대학에 들어 와서도 꼭 한번씩은 

그렇게 싸우게 되는 사람이 있고 싫어지는 사람이 있다.


PC통신무렵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는 내가 좋아하던 남친에게 

차인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걸 보고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냐고, 이해를 못하겠다고도 했었다.

잊을 수 있다. 나는 그만큼 그 사람이 싫었으니까. 

짓밟히고도 좋아라할 바보는 아니니까말이지.


졸업작품에 치이고 합평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걸까,

부쩍 내가 예민함을 느낀다. 사실 뭐 부쩍은 아니다. 

최근 워낙 여러일을 겪다보니 오빠가 피곤할 정도로 

예민해한 적도 있었다. 핫핫, 하고 웃으면서 넘어 갈 수도 

있는 일인데도 그렇지가 못한 내가 좀 갑갑하기도 하다.

자고 일어나면 잊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더더욱 싫어지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하하하하하


참내, 이놈의 까칠한 성질. 사회생활 하려면 고쳐얄텐데,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지.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놀 때가 아닌데. 

누가 내 뇌에 댐이라도 쌓았는지 꽉 막힌 것 같다. 

억지로 짜내려니 목 뒤가 뻐근해져온다.


이래저래 슬픈 밤이다. 글 못쓰는 글쟁이지망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