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상생활/리티의 2007. 3. 27. 00:00

#1


어쩌다 보니 운이 없게도(?), 

소설수업 품평회 첫 시간에 내 작품을 가져가야하는 운명이 되었다.

나만 하는게 아니라 한명 더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나만 씹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이

쪼~끔, 아주 쪼끔 위안이 된다. _-_

친구는 내가 상처를 잘 받아서, 혹 비평에 맘상하진 않을까 걱정해주었다.

사실 나도 그게 좀 걱정이긴 한데, 나중에 책내면 더한 악플이 쏟아질지도 모르는데

마음을 강하게 기르는 연습이라고 생각하지 뭐.


아무래도 이번주까지는 마감을 해야할듯 한데,

정말 이 더딘 속도는 도무지 감당이 안된다.

가끔 번뜩 생각나는게 있기는 한데 그게 왜이리 글로 안풀어지는지 모르겠다.

대학와서 처음으로 작품(이라고 하기엔 완전 민망)에 매달리는것 같다.

굳은 뇌가 풀어지고 있어야할텐데..



#2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해주신 말.


갓들어온 새내기들이 사귀니 어쩌니 하는걸 보고,

너희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사탕이지.

먹을땐 달고 좋지만 다 먹고나면 찝찝해져서 입을 헹궈야만 하는.


그러면서 해주신 말.


적어도 이사람을 정말 사랑하려면, 미친듯이 싸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사람이 저런 면도 가지고 있구나, 저런건 싫구나 하는걸 느끼고 나서도

여전히 그 사람이 좋다면,

쉽게 이혼하는 5쌍중 1쌍이 되지는 않겠지.


말을 들으면서 자꾸 웃음이 났다.

미친듯이 싸운게 어언 5년이 다 되어가는데

난 여전히 이 남자가 좋으니까.



#3


요즘 소설들은 소설 내용에 역사적 사회적 문제적 내용들을 담고 있는게 아니라

너무 '나'만 쓰려고 하고, 개인의 내면을 파고 들려고 하는게 문제다.

여자가 자유를 얻으러 뛰쳐나가는 것 까지는 좋은데, 뛰쳐나가서 또 다른 남자에게 종속되는

내용의 소설들이 많아서, 인물을 제외하면 다 그 소설이 그 소설같다.


...라는 교수님 말씀.


뜨끔뜨끔


작품이라고 쓰고 있는게 저런 비슷한..

(물론 가정있는 여자가 자유!하고 뛰쳐나가진 않지만)

그래서 수업을 들으면서


'아, 나도 문제있는 작가 지망생이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씁쓸하군..



#4


3월 초에 사은품으로 온다던 무선키보드마우스가 이제사 도착했다.

작은 노트북용 마우스에 적응했다가 이거 쓰려니 뭔가 이상하긴 한데

무선은 신기하다.

과학 발전은 위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