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시작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다. 


일하지 않던 평소라면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켜서 디씨질을 하고, 오유질을 하고, 예그리나에 노닥거리며

코미디 채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보고 웃고 있어야하는 내가


학교를 마치자마자 서면으로 달려가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시재점검을 하고, 저녁을 먹고, 상품정리를 하고,

담배를 채워넣고, 계산을 하고, 책을 읽거나 소설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편의점이 시급이 좀 싸고, 자질구레한 할일이 많아서 그렇지

비와서 손님이 적은 날이나 한산한 날엔 책도 읽을 수 있고, 나름 메모지에 깨작거리기도 하고

나에겐 적합한 일인듯..


마치고 오면 언제나 박하스 한병과 비타민제, 관절약. (관절약은 엄마가 그냥 나 먹으라고 줬다;)

피곤해서 늘어지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내가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것이.



-.엠비씨 개그프로그램중에, '개그야'라고 요즘 사모님이란 코너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게 있다.

새로운 코너랍시고 '주연아'던가를 내놓았는데, 과외선생인 어느 개그맨과 학생인 주연이가 둘이서 하는 개그다.

(난 아직 그걸 보면서 웃은적이 없다;) 


오빠와 나, 각자 티비로 주연아를 보다가

"야 임마!" "뭐 임마?" 라는 선생과 주연이의 대화를 보고 동시에 움찔..

왜냐면 저건 평소에 우리가 하는 장난이기 때문이다.


"야 임마" "뭐 임마" "임마 하지마 임마" "조용해 임마" 로 쭈욱 이어지는 장난아닌 장난이랄까..

주연아가 뜨면, 그래서 그 유행어를 따라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많아지면..

(내 생각이지만... "열라 짬뽕나!"는 절대 못뜰거다... 정말 유치해서 따라할 마음이 생기기나 할까?;)

우린 우리가 치던 장난을 유행어 따라하는 찌질이-.-로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개그야 작가가 우리 노는걸 보다 갔나? -___-..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작 소설을 읽었다. 분명 울것같은 마음에, 알바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오빠랑 노닥거리다 오빠가 잠든 후, 밤새워 책을 읽었다. 그리고 밤새워 울었다.

이나영과 강동원이 거기에 어울릴까...? 보고나서 잠시 고개를 갸웃했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소화를 잘 해냈다고 한다. 장동건도 울었다더라. (장동건의 눈물이 기준은 아니지만.-_-)

분명, 책을 읽고 그렇게 통곡을 하며 울었기에... 영화도 울것이 뻔하니까.


사랑해 말순씨처럼, 기분좋게 영화를 보고 실컷 울고 후련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발랑까진 날라리커플이 날 가리키며 "쟤봐, 심하게 울었다 ㅋㅋㅋ" 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슬픈영화를 보고 울고 나오는게 웃긴 일인가? 도대체 무슨 사고방식이지?)

아무리 울어도, 부은 눈이 집에 돌아오는 택시의 기사 아저씨와 오빠에게만 들킬 

초초 심야시간 영화를 보러가고 싶다.

영화를 보고 펑펑 울고나면, 스트레스를 받았던 무언가, 쌓여있던 무언가가 탁 풀리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후련해져서, 난 영화 보면서 우는걸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엄청난 기대중이다.


내가 대박 기대하는 또다른 영화는 장진 + 정재영 만으로도 충분히 보러갈 가치가 있는 '거룩한 계보'..

(정준호에서 잠시 멈칫하기는 한다.. 내가 별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닌지라.) 

그래도 개봉하면 바로 보러 가야지. 또 동치성이야! >_<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