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언니가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형부가(그러니까, 보호자가)

안계셔서 나한테 오늘 좀 와줬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싫어서 투덜댔다 -_-;


막상 가보니 언니는 수술을 받고 -ㅅ-;; 나름 중요한; 역할이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설친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언니 수술 들어가는걸 보고 심부름으로 쪼리(조리?-_-)를 사러 갔다.


현대백화점이 문을 10시반에 열어서 -_- 처음에 실패;

언니가 내 맘에 드는것도 하나 사라 해서 일단 보긴 봤는데;

평소 5000-30000원대의 신발을 신는 나로서는 

푸뫄 신발이 왜이리들 비싼지;;; 덜덜덜..

(딱 하나 10만원이  넘어가는 신발이 있는데, 쌈지에서 산 

가죽 운동화. 엄마가 예쁘다고 질러주셔서- 완전 아끼는 신발;)


그래서 처음엔 결국 안샀는데; 내가 사간 신발을 교체하러 가게

되는 바람에 비싸긴 한데; 간댕이가 부어서 아싸 하고 질렀다;

언니야 고마워~


ㅋㅋㅋ 이쁘긴 이쁘다.. 내 샌들 역사중 제일 여성스럽다. 

250인데 발도 작아보인다. 으하하하 집에 오자마자 엄마가 탐낸다.

간병(?)하러 갔다가 땡잡았네..하면서 요리조리 신어보고

'나도 푸뫄하나 사신어야겠다' ... ㅎㅎ-_- 절대 사수해야겠다.


Ps.언니가 수술한 병동이 산부인과여서, 수술실 앞에서 언니를 기다리면서

아이가 나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가족을 드라마가 아닌 실제로 보았다.

초조하고, 기대하는 표정들을 보고있자니 나도 떨릴지경.

OOO님 보호자분~ 11시 ?분에 건강한 아들 낳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하는 인사를 받고 그제서야 안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오빠가 저런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웃었다.


Ps2. 오늘 언니 심부름을 이것저것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여러번 탔는데

여러 아기를 봤지만.. 아직 붓기도 빠지지 않은 엄마의 품에 안긴 신생아...

그 조그만 손가락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이며 어찌나 예쁜지,

나도 모르게 '아.. 너무 이쁘다..' 라는 부러움 섞인 탄성이 나오더라.

다음에 만난 아기는 양갈래로 머리를 묶고 엄마 등에 업힌 여자아기였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눈이 마주쳐서 싱긋 웃었더니 계속 따라 웃길래

7층부터 1층까지 마주보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내려왔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아기들은 너무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