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길 일상생활/리티의 2005. 3. 14. 00:30

 

작년엔 언제나 버스에선 둘이 함께였는데


요즘엔 혼자 앉는게 익숙해졌다.


중간쯤의 정류장에서 어떤 남자가 타고

자리가 없는지 내 옆에 앉았는데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나얼 CD를 들으며 멀뚱히 창밖만 

바라보고 옆사람은 책을 읽는 듯 했다.


오빠랑 내가 처음 만나서 탔던 대구행 

기차에서도 이렇게 어색했었을까, 하고  웃음이 났다.


그 남자는 부산 입구에서 내렸고 나는 다시 

편안하게 짐을 옆자리에 두고 앉았는데 그냥, 그랬다.


이 짐 가득 끌어안아도 좋으니 내가 기댈수 있는 

오빠가 지금 옆자리에 앉아있었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