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단독공연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해프닝 막공 이후에 딱 하나 있었던 행사 국제신문 콘서트를

표까지 구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포기할수밖에 없었어서

3달만에 공연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3월 시작부터 설레고 설렜음.


쉬는날이 맞아져서 오늘은 남편도 함께 가자!

 

서울 살때는 한번도 안와본 블루스퀘어


친구네 커플이랑 밥먹고 카페가서 노닥거리다 왔더니 입장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진짜 피켓팅이었어서 겨우겨우 잡은게 600번대와 700번대라 (눈물)

스태프에게 600번 포기하고 700번에 같이 서도 되냐 확인받고 뒷분께도 양해 구하고 함께 입장.


늘 막이 내려와있던 해프닝과는 다르게 무대가 훤히 보이는 헬로우.


가본 공연 중에 제일 뒷번호라 시야는 거의 포기함

나는 사진도 포기하고 아예 찍지도 않았고 아래 사진들은 모두 남편이 간간히 찍은 것들.




멤버들 등장하고 사람들이 환호성 지르는 와중에 멀리서 하현우의 손에 들린 탬버린을 보고 나는 정신줄을 놓았다...

푸에고-스크래치-변신까지 달리고 나서 죽을 것 같아서 물을 마시려고 했는데

판타스틱 베이비가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물 쏟고 사레들린 와중에 미친듯이 뛰었음ㅋㅋㅋ 존잼ㅋㅋ



그리고 오랜만에 가지고 나왔다며 프레임...프레임을!!!!!!!!!! 와 신이시여

사람들 머리 사이로 겨우겨우 무대 보는 와중에 잘 듣고싶어서 귀 감싸고 노래에 완전 집중함

그리고 이어서 밭쿠스틱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날 죽이려고!! 날 죽이려고!!!

미러볼 조명 진짜 넋나갈만큼 예뻤는데 못찍어온게 너무 아쉬움...



그리고 기나긴 전주가 흐르고 이어진 누구없소... 없어졌다가 나오는데 선글라스에 총ㅋㅋㅋ 빵터짐ㅋㅋㅋㅋㅋㅋ

노래 끝나고 여기저기 총질하는데 초딩이세요?ㅋㅋㅋㅋㅋ 쏘는 하현우도 받아주는 기뱅/정길도 귀여움폭발함ㅋㅋ


그래놓고 비트리올-깃털 연달아 부르는건 반칙 아님???????

비트리올 부르기 직전부터 앞에 있던 키 큰 남자 두명이 점점 내 앞으로 이동을 해서

무대가 하나도 안보이는 수준이 되어서 점점 짜증나고 있었는데

비트리올이 나와서 그냥 눈을 감고 들었는데 짜증은 무슨 세상 이렇게 행복할수가 없음... 울면서 들었다

깃털은 앵콘때 듣고 울었었는데 오늘은 비트리올이 선수쳤어...


여태까지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하나같이 망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이건 카메라로 찍어서 이정도 시야인거고 사람들 머리에 가려지면 답도 없었음..

하현우가 프레임을 쓰고 나왔다는 것과 옷이 매우 성가대같았다는 것만 기억남

아 기뱅이 머리 색깔이 달라졌는데 너무 멀어서 무슨 색인지 모르겠었고 감자는 맥북에 가려져있지 않았음

이정길은 그래도 단 위에 있어서 그런가 제일 잘 보이는 편이었다ㅋㅋㅋㅋ


이후로 망한 사진조차 없는건 점점 사람들이 뒤로 밀려서 진짜 압사 직전 수준으로 끼어있었기 때문임..

뒤에서는 앞으로 가달라하고 앞에는 공간이 정말 1도 없는 상황이어서 진짜 힘들었음

거울-싱크홀-꼬리 연달아 달리는거 좋아하고 그중에도 싱크홀때가 내가 미치는 최고 정점인데

뛸수가 없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무릎 바운스만 겨우 함ㅜㅜㅜ

그래도 어떻게든 놀겠다고 아등바등 할건 다 했음ㅋㅋㅋ

그리고 앵콜 외치는 시간이 지나고 하현우가 나와서 멘트 할때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앞으로 가주세요'라고 외쳤고

앞사람들이 동시에 앞으로 이동을 해줬는데 진짜 고마웠다... 주변에서 다들 와 살거같다 했음ㅋㅋㅋ


남편은 복면가왕 노래중에 봄비를 듣고 진짜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봄비를 제일 좋아하는데

 봄이니까 봄비를 해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갔지만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두번째로 좋아하는 일상초 해줘서 즐겁게 듣더라

자리가 여유로워져서 동영상도 찍음ㅋㅋ


그리고 이어진 만드타임 직전에 보펙터 건 상태로 아쉬우세여~~~? 되게 아쉬워하네~~~하더니

갑자기 나침반을 앨범에 싣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듣고 판단하라며

나침반을...!!!! 드럼이 더해지고 감자 기타가 합쳐지더니 2절이..!!! 가사 조금 까먹었지만 완곡을!!!!!!!! 

너무 고맙게도 이때는 시야 확보가 되어있어서 나는 봤다ㅠㅠㅠ 웃으며 연주하는 멤버들을ㅠㅠㅠㅠ

이정길 동네 바보형인줄ㅠㅠㅠㅠㅠ 진짜 해맑게 웃으면서 연주함ㅠㅠㅠㅠㅠㅠㅠㅠ

세션들 없이 멤버 네명만 연주하면서 불러주는데 진짜 행복해서 미치는줄 알았음.

뭐라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이 소용돌이치는데 아마 그 자리에 있던 관객들 다 똑같은 감정이었을듯. 

앨범에 당연히 실어야하는거 아닙니까 이런 명곡은ㅠㅠㅠㅠ 지렁이랑 유리조각비도 잊지마세요ㅠㅠㅠ


만드 후레쉬 타임

반짝이는 후레쉬보다 흔들리는 폰이 더 많이 보이는 것...ㅠ.ㅜ


뒤덮을듯이 쏟아지는 종이비를 맞으면서 행복한 멤버들을 바라보는게 제일 좋은데

서있는 곳까지 종이비도 안오고 멤버들도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쉽긴 했음...



한추 댄스타임

다양한 춤을 많이 췄는데ㅋㅋㅋㅋㅋㅋ 표정이 안좋아지고 있다고 같이 추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짱구의 울라울라 춤으로 추측되는 그 몸짓이 제일 귀여웠다 세상에



마지막 인사


진짜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SETLIST

푸에고

스크래치

변신

FANTASTIC BABY

FRAME

붉은 밭(Acoustic ver.)

누구없소

Vitriol

깃털

Pulse

도둑

하여가

거울

Sink hole

꼬리

일상으로의 초대

나침반

Mandrake

한잔의 추억



오늘 떼창 셋리는 거울-변신-싱크홀이었고 싱크홀때 조명감독님 센스 개쩔!! 진짜 재밌었음

바이올렛 완드 나오다가 끊겼는데 다음엔 그것도 그냥 틀어줬으면ㅋㅋㅋ

음향 별로래서 걱정 많이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엄청 좋았음..


이 좋은 공연이 5만 5천원이고 수익 전액이 기부되는 공연이라는데에 새삼 또 발림

소아암 환자들 가발 만드는데 머리 기부하려고 기르고 있는데 반곱슬이라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걍 포기하고 매직할까 어쩔까 하던 와중에 그 재단에 기부하는 공연을 한다고 해서

나도 포기 안하고 계속 머리 기르기로 했다ㅋㅋㅋㅋㅋㅋ


끝나고 오면서 남편한테 공연 어떤게 제일 좋았냐고 물었더니 멘트들이 좋았다 한다.

그냥 뻔한 돌려막기 멘트가 아니라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참 착하고 따뜻하고 멋진 사람들임. 덕질하는 보람을 느낀다 진짜로.

 

나오면서 벽에 붙은 포스터 한장만 가질 수 없냐고 물었는데 안된다고 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막차타러 갔더니

다 정리 된 후에 나눠줬다고... 많았다고... 끝까지 남아있지 못하는 지방민은 웁니다 광광

그러니까 포스터도 팔아주세요 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