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너무 멀어서 포기할까 엄청 고민했던 공연이었다.
끝나고 도무지 집에 올 방법이 없어서 숙소를 잡고라도 갈까 하던차에
다음날 연달아 서울에 가야 할 공연이 하나 더 생기는 바람에
그렇다면 춘천을 갔다가 서울로 가자 하고 잽싸게 예매.
 

진짜 머나먼 여정이었지만 어쨌든 도착.

 

붙어있는 사진만 봐도 흐뭇하다.

 

무대는 야외공연장, 사운드홀, 수변무대로 나눠져 있었는데

이미 야외공연장에 사람이 많아 자리를 겨우 잡은데다

짐도 무겁고 해서 그냥 야외공연장 붙박이 하기로 하고 군것질만 했다.

도착한 시간이 이미 오후인데다 간단한 군것질도 줄이 길어서

무대는 잔나비부터 본격적으로 감상.

 

입구에서 받았던 볼펜 표정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춘천에 온 이유.

 

나의 사랑 너의 사랑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시야 확보는 확실히 잘 되서 좋았다

 

끼얏호우

기나긴 여정의 피로따위 한방에 날려보내는 시간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장기하와 얼굴들.

차 시간 때문에 끝까지 보지는 못하고 중간에 나와야만 했는데

이게 내가 볼 수 있는 장얼의 마지막 무대인 줄 알았더라면

어떻게든 최대한 다 보고 오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간만에 내 밴드 봐서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