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얼마전에 스티브 바라캇의 내한공연을 다녀왔고,

공연이 끝나고 내 보물중에 하나인 유탱( iriver u10 )에 

완소바라캇님의 싸인을 받아왔다.


그런데 그 소중한 MP3를, 누군가에게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빌려줬었다. 왜 빌려줬는지 모르겠지만.-_-;; 아무튼 그  인물이 

나에게 MP3를 돌려주었을때, 받아두었던 그 싸인이 다 지워진걸 보고 

난 너무 화가나서 바락바락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고 있었다.

그쪽은 뭐 어떠냐는 투로 보고 있었고 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그때 오빠가, 그러니까 젤군이 나타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서류 파일을 꺼내면서 나에게 말했다.


"보험 처리 해드릴게요."



아니 뭐 이런!!


이라고 버럭!하면서 일어났는데, 자동타이머로 켜지는 티비가

약 19정도의 음량으로 홈쇼핑 보험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다.

카트라이더 가위 눌린 이후로 이런 이상한 꿈은 처음이야...




이제 민간인이 된, 이 홈의 또 다른 주인인 나의 남자친구와 함께 새로 생겼다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 다녀왔다. 맛있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듣고 본 터라, 엄청난 기대를 하고 갔음에도 전혀- 실망하지 않아서 놀라웠다. 기다리는 동안 나눠주는 기본 도넛부터가 일단 먹으면서  싱글벙글 웃게 만들었기 때문에, 도넛을 고르는데 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일단 땡기는걸 줏어 담았는데, 모두 가격이 동일했다. 던킨보다 조금 비쌌지만 (그리고 크기도 작지만) 만족한다.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겠다. 그래도 맛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러 돌아오는 길에 귤을 샀다. 손톱 밑이 노랗게 되도록 까먹어도 질리지 않는, 겨우내 내사랑 귤. 늘 엄마가 사오던 귤만 먹다가 내 손으로 몇번 귤을 사보니, 그 몇번만에 대형마트보단 시장이 싸다는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에 별 망설임 없이 한소쿠리에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귤을 샀다. 거진 다 팔고 몇개 안남아서 그런지 아저씨가 다섯 소쿠리에 6000원에 주겠다고 해서 굉장히 솔깃 했지만 차도 없는 뚜벅이로서 너무 무거운건 무리니까... 하고 아쉬움을 남긴채 일단 두 소쿠리만. 그것만도 꽤 무거웠다.


여기까진 다 좋았다. 도넛도 맛있었고, 버스 안에서 정말 처량하게 자고 있는 작대기 3개의 상병을 보면서 오빠랑 쯔쯔, 안됐군, 하고 혀를 차기도 하고(이제 갓 민간인인데도, 군바리와 민간인은 체감하기에 엄청난 차이가 느껴진다. 오빠가 아직 군에 있었다면 난 그 군복을 보며 애틋한 감정이랄까, 멋있어 보인달까 하는 감정들을 느꼈겠지. 하지만 오늘 0시00분 부터 내 남자친구는 군법 적용조차 받지 않는ㅡ어제 전역이었지만 어제가 끝나기 전까지는 군법적용을 받고 있는다고 했다ㅡ확실한 민간인이 되었기 때문에, 나이롱이지만 이제 다 겪고 끝난 사람의 시각에서 보니 어쩐지 안됐구나..하는 느낌을 받는, 간사한 인간의 시각. 크크)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귤 봉지를 놓칠뻔 한 것 까지, 굽이굽이 산을 돌아 오면서 본, 매번 봐도 질리지 않는 야경까지 다 좋았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고 문을 열었을 때, 산산조각이 났다.


바퀴벌레가.


꽤 큰놈이었다. 사사삭. 사사사삭. 나는 왜 그 내 몸의 100분의 1도 안되는 놈에게 쫄아야만 하는 것일까? 어릴적부터 그랬다. 바퀴든 뭐든 벌레가 나오면 일단, 난 멈춰 서버린다. 누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 처럼. 그놈이 도망을 가서 내눈에서 보이지 않든, 누군가 달려와서 때려 잡든 어떻게 되어야 정지상태에서 풀려난다. 멋진 야경, 맛있는 저녁, 즐거운 아이쇼핑의 기분이 그 한마리 때문에 백지상태가 되서 덜덜 떨어야만 했다. 그 놈이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사라지고 나서, 나는 뒤늦게 약을 뿌렸지만 결과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내 몸엔 두드러기가 돋기 시작했다. 짜증이 난다. 그리고서 방을 돌아다 보니, 뭐가 이렇게 잔뜩인건지. 다 내다버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날을 잡아서, 정말 이번엔 기필코, 쓸데없는걸 다 내다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버릴 날이 오면, 어쩐지 아까워서 이 생각을 내다 버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다. 


일하지 않던 평소라면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켜서 디씨질을 하고, 오유질을 하고, 예그리나에 노닥거리며

코미디 채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보고 웃고 있어야하는 내가


학교를 마치자마자 서면으로 달려가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시재점검을 하고, 저녁을 먹고, 상품정리를 하고,

담배를 채워넣고, 계산을 하고, 책을 읽거나 소설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편의점이 시급이 좀 싸고, 자질구레한 할일이 많아서 그렇지

비와서 손님이 적은 날이나 한산한 날엔 책도 읽을 수 있고, 나름 메모지에 깨작거리기도 하고

나에겐 적합한 일인듯..


마치고 오면 언제나 박하스 한병과 비타민제, 관절약. (관절약은 엄마가 그냥 나 먹으라고 줬다;)

피곤해서 늘어지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내가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것이.



-.엠비씨 개그프로그램중에, '개그야'라고 요즘 사모님이란 코너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게 있다.

새로운 코너랍시고 '주연아'던가를 내놓았는데, 과외선생인 어느 개그맨과 학생인 주연이가 둘이서 하는 개그다.

(난 아직 그걸 보면서 웃은적이 없다;) 


오빠와 나, 각자 티비로 주연아를 보다가

"야 임마!" "뭐 임마?" 라는 선생과 주연이의 대화를 보고 동시에 움찔..

왜냐면 저건 평소에 우리가 하는 장난이기 때문이다.


"야 임마" "뭐 임마" "임마 하지마 임마" "조용해 임마" 로 쭈욱 이어지는 장난아닌 장난이랄까..

주연아가 뜨면, 그래서 그 유행어를 따라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많아지면..

(내 생각이지만... "열라 짬뽕나!"는 절대 못뜰거다... 정말 유치해서 따라할 마음이 생기기나 할까?;)

우린 우리가 치던 장난을 유행어 따라하는 찌질이-.-로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개그야 작가가 우리 노는걸 보다 갔나? -___-..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작 소설을 읽었다. 분명 울것같은 마음에, 알바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오빠랑 노닥거리다 오빠가 잠든 후, 밤새워 책을 읽었다. 그리고 밤새워 울었다.

이나영과 강동원이 거기에 어울릴까...? 보고나서 잠시 고개를 갸웃했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소화를 잘 해냈다고 한다. 장동건도 울었다더라. (장동건의 눈물이 기준은 아니지만.-_-)

분명, 책을 읽고 그렇게 통곡을 하며 울었기에... 영화도 울것이 뻔하니까.


사랑해 말순씨처럼, 기분좋게 영화를 보고 실컷 울고 후련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발랑까진 날라리커플이 날 가리키며 "쟤봐, 심하게 울었다 ㅋㅋㅋ" 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슬픈영화를 보고 울고 나오는게 웃긴 일인가? 도대체 무슨 사고방식이지?)

아무리 울어도, 부은 눈이 집에 돌아오는 택시의 기사 아저씨와 오빠에게만 들킬 

초초 심야시간 영화를 보러가고 싶다.

영화를 보고 펑펑 울고나면, 스트레스를 받았던 무언가, 쌓여있던 무언가가 탁 풀리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후련해져서, 난 영화 보면서 우는걸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엄청난 기대중이다.


내가 대박 기대하는 또다른 영화는 장진 + 정재영 만으로도 충분히 보러갈 가치가 있는 '거룩한 계보'..

(정준호에서 잠시 멈칫하기는 한다.. 내가 별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닌지라.) 

그래도 개봉하면 바로 보러 가야지. 또 동치성이야! >_< ㅋㅋㅋ




 

며칠동안 계속 알바를 인터넷으로만 알아보다가

전공교재도 사고 교보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 

친구랑 서면을 돌아보고 알바자리를 구했다.


시내 편의점 아르바이트.. 크크 외모때문에 안써줄까봐 

첨에 되게 많이 쫄았는데; 등본도 안떼가고; 

사진도 안붙였는데 이력서 내고 하루만에 연락이 왔다.


내일부터 출근인데~ 내가 일을 잘 배워서 할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이..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거의 대부분이 돈이 비는게 좀; 문제라 하는데. 

정신 똑바로 챙기고  빠릿빠릿하게 해야지.. 


사실 뭐 시급이 많이 쎄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고..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할 작정이다.

엄마한텐 비밀... 알바하면 용돈 끊겠다는데; 

용돈을 끊을정도의 알바비가 아닌지라 (  ̄ ~ ̄)∂~ 

차곡차곡 통장에 쌓아둬야지...ㅋㅋㅋ


삼순이에 나왔던 글귀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 처럼.


아자!\(^◇^)/\(^◇^)/\(^◇^)/




일상생활/리티의 2006. 8. 3. 00:00

 

말 어쩔 수 없는

질투쟁인가봐.


크릉.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