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일상생활/리티의 2008. 5. 20. 00:00

사고를 친건지 당한건지 모르겠다. 13만원이라는 거금을 날치기 당했으니 사고를 당한건데, 사장의 입장에선 알바생이 어리버리하게 사고를 친걸테니까. 아니, 당한걸로 봐 지려나.


사실 지금도 어리벙벙하다. 내가 그렇게 멍청했던가, 하는 생각만 자꾸 들 정도로. 바보 멍텅구리 멍충이 병신


나만 당한게 아니란다. 그새끼한테 벌써 여러점포가 당했단다. 얼마나 그새끼가 교활하게 하면, 여럿 당했을까. 그래도 하나도 위안 안된다. 다른데 다 당해도, 내가 조금만 대처 잘했으면 안당했을거라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 괴롭다.


13만원 다 내가 물어야되는거지만 사장님이 미리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주의를 못준 책임도 있다고 반은 책임지겠다고 그러셔서 마음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멍하다. 멍. 아무 생각이 안든다 진짜. 눈뜨고 코베여간 기분이라서.


엄마는 사장이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다행이랬다. 맞는말이지... 내가 다 물어내야 한대도 할말 없는거니까. 애초엔 내가 다 물어내려고 했었고. 사장에게도 손해지만, 원칙적으로 내가 다 물어내야 했었다면, 그새끼는 날 등쳐먹은거잖아.


그나저나 13만원치 문화상품권 들고 시시덕거렸을 그새끼는 문화상품권에 눈깔이나 베여서 실명당해라, 개새끼. 아니 그냥 아주 온 살이 베여서 너덜너덜해져버려라! 하루 꼬박 일해봐야 얼마 번다고, 알바생 등쳐먹는 짓이야. 광우병걸린 소만도 못한놈. 평생 그렇게 살다가 뇌에 구멍이나 숭숭 뚫려 으슥한 골목길에서 미친짓 하다가 뺑소니 당해 죽어버려라!! 바늘로 구만팔천사백오십네번을 찔러도 시원찮을 놈.




알바생 일상생활/리티의 2008. 5. 17. 00:00

사람들이 참 웃긴거같다. 알바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만만해보이는걸까.



#1.


오늘 왠 아줌마가 매장에 들어와서, 다급하게 아이스크림을 계산하고는 그걸 거기서 까서 우적우적 먹었다. 그런데 그 아이스크림은 어느 특정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증정해주는 종류였고, 그걸 설명해주자 한다는 소리가


"아 다먹고 가져가면 되잖아!" 였다.


아 예, 하고 다른 손님 상대하고 있자니, 어느새 아이스크림을 다 처먹은 그아줌마는 아이스크림통 앞에서서 '누가봐'를 찾아댔다. 다 먹고 가져가겠다 했으니, 나는 당연 증정하는 아이스크림을 찾는건가 하는 생각에 누가봐는 증정하는 종류가 아닌데요, 하고 말을 하는데 이 아줌마 대뜸 한다는 말이


"누가 증정 찾는대? 살거라고. 그나저나 이거 어딨어? 와서 좀 찾아봐."


아이스크림통 길이가 42.195Km라도 되냐 이아줌씨야. 잠깐 다른매장에서 일하고 있던 터라 나도 정확하게 파악 못하고 있으니 없는건가 싶어 찾으러 갔더니 문 밀어올리자마자 바로 밑에 보이는 아이스크림. 어처구니가 없어서 여기 있네요, 하니까 또 한다는 소리가


"그럼 그거 다섯개만 꺼내. 계산해. 이건 그냥 가져가면 되지?"


가정부 아줌마라도 부리는마냥, 아니 요새 드라마에는 가정부한테도 반말 안하고 "차좀 줘요." 하더라. 내가 무슨 머슴이라도 되냐. 말끝마다 찍찍 싸대는 반말에 찾아라 꺼내라 계산해라 봉지에 담아라 말이 쳐 많아. 뭐 어디 대형마트 가서도 "카트 빼줘, 저거 담아, 이거 담아, 계산해" 그러나? 나도 돈받고 일하는거니까 친절하게 응대하고 물어보고 찾아주고 해야되는거지만 내가 뭐 지 발밑에 두고 부리는 사람이라도 되는양 씨부리는 말투가 아주... 짜증 지대로다 진짜.



#2.


제일 짜증나는 손님이다. 술냄새 풀풀 풍기며 들어와서, 계산대 앞에 서서 만원짜리 한장 휙~ 던지며 말한다.


"담배"


... 어쩌라는거야. 그래서 "네?" 하고 반문하면,


"담배!"


내가 독심술이라도 익혔냐? 니 눈깔에 보이는 담배 종류만해도 열가지는 넘겠는데, 만원으로 살수있는 담배 종류별로 하나씩이라도 주리? 이 쌔팍타크로가 진짜.. 그래도 다시 질문 한다.


"어떤거 드릴까요?"


그러면 그제서야 주머니에 손 찌른채 담배를 휘~휘 둘러본다. 유흥가 근처라 밤시간에 밀어닥치는 손님은 많은데 카운터에서 자리잡고 시간 질질 끌고 있으면, 나도 답답하고 기다리는 뒷손님 도 답답하고. 지가 뭐피는지도 기억 못하냐. 피던거 제깍제깍 말하면 되잖아. 새로운게 펴보고 싶으면 다른사람 방해는 말고

뒤에 서서 고민하다가 주문이나 하든가. 시밤. 가끔 종류가 여러가지인 담배를 이름만 덜렁 말하고 뒤에 "라이트" 인지 "원"인지 "멘솔"인지 안붙이는 사람도.

이름만 말하면 '라이트'를 주는게 불문율처럼 되어있는 담배를 이름만 찍 "담배이름" 하고 내뱉어 놓고선 라이트 꺼내 주면 들었다가 휙 집어 던지면서 "원달라고." ....확 담배를 얼굴에 집어 던져버리고싶다.



#3.


아이스크림 실컷 집어와놓고, 그 중에 하나가 증정하는 종류인걸 알고 나서 죄 도로 증정하는걸로 다 바꿔온다. 그래 그거까지야, 취소하고 다시 찍으면 되니까 상관없다. 나한테 인수인계 했던 애가 안찍고 그냥 증정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기분상 다 찍어야 될거 같아서, 아이스크림 하나하나 찍고 있는데 이러더라.


"아 뭐야 왜 다 찍어"


그래서 찍어야 증정품이 증정됐다고 기계에 나온다고, 찍으면서 말하고 있는데 일행중 하나가 뭐라 했냐면 지 일행을 저지하면서


"야 가만냅둬" 


하더니, 나한테 


"5천원 넘기만 해봐라, 뒈진다."


애초 설렘 다섯개 5천원이고, 증정으로 찍으니 당연 5천원밖에 안나올거, 증정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말 안해주면 관찰력도 없어서 증정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것들이 뭐 뒈져? 술쳐먹고 개가 됐으면 집에가서 곱게 잠이나 쳐 주무시든가, 목이 말라 아이스크림 처먹으러 왔으면 술취한 정신에 몰랐던거 가르쳐주면서 아이스크림 더주려 하면 고맙게 생각이나 할것이지 뒈지네 마네 입에 걸레를 쳐 물었냐... 후... 설명을 해주면 귓등으로 흘리지말고 쳐 들으란 말이야 병신아. 내가 뭘 잘못했다고 너한테 뒈져야되냐? 확 설레임으로 주댕이 찢어버릴까보다..



이거 세가지를 오늘 일하면서 다 겪었다. 


담배, 만 말하는 손님 여럿, 돈 휙휙 던지는 손님 여럿, 반말 찍찍 하는 손님 여럿, 술취해 꼬장부리는 손님 여럿, 하나하나 상대하고 있으면, 편의점에서 일하는거 사람 상대하는거고 비록 알바라도 서비스직인거 생각하지만 아니 서비스직인거 알고 있으니까 앞에선 꾹꾹 참으면서, 씨발 남의 돈 벌어먹고 살기 드럽게 힘들다 하고 터지는 짜증 속으로 삼키면서 집에와서 포스팅이나 하는거지. 나도 사람이니까 기분이 드러운건 어쩔수가 없다. 물론 안그런 사람이 더 많다. 나도 오빠도 안그런 사람중에 하나니까.


알바생 유니폼 한겹 벗어버리면, 그사람들이 나한테 그렇게 대할까? 물론 태생이 개싸가지면 그렇게 하고도 남겠지만서도, 그사람들도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벌어먹고 살텐데, 자기 직장에서 그렇게 함부로 취급받으면 기분 드러울거 뻔하면서, 입장 조금만 바꿔 생각해도 될것을.


손님은 왕이라고? 알바도 사람이다.




in 히어로샵 사회생활 2008. 5. 7. 00:00

 

맘대로 퍼왔뜸.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오만 어쨌든 지금은 일하고 있고 사진마저 찍혔으니...

끄엉 내남친이지만 카메라빨은 정말 안받어.... 내가 찍으면 괜찮은데... 

왜 방송국(?) 카메라는 꼭 저래. PSB의 악몽이 떠오른다 ㅋㅋㅋ 

다시보기가 없어서 아쉬움. 그나저나 언론(?) 두번 탔네. 나는 뭐 듣보잡임.


리플이 대박이다.


ㅎ_ㅎㅎㅎㅎㅎㅎㅎ 포스쟁이 판매원씨임.

(아는 동생과 나는 저 리플을 보자마자 오빠를 칭하는 거라고 확신해뜸 ㅋㅋ)


검은모자였으면 나았을텐데.... 그나저나 난 저모습한번 카메라에 잡힐까 싶어

알바가기 전까지 쳐다보고 있었건만 한번도 안잡혀서 포기하게 만들더니 

이렇게 사진으로 나와주시네 ㅎ_ㅎ 


그나저나 직원인지 뭔지도 모르면서 대놓고 욕날렸다는 개념없는 박순휘는 

누군지 절라 기분 더럽다?




 

일하던 도중 한컷. 히히.


월급봉투. 한달이 채 안됬는데 업종을 변경하신다니. 으엉.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다. 


일하지 않던 평소라면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켜서 디씨질을 하고, 오유질을 하고, 예그리나에 노닥거리며

코미디 채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보고 웃고 있어야하는 내가


학교를 마치자마자 서면으로 달려가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시재점검을 하고, 저녁을 먹고, 상품정리를 하고,

담배를 채워넣고, 계산을 하고, 책을 읽거나 소설을 구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편의점이 시급이 좀 싸고, 자질구레한 할일이 많아서 그렇지

비와서 손님이 적은 날이나 한산한 날엔 책도 읽을 수 있고, 나름 메모지에 깨작거리기도 하고

나에겐 적합한 일인듯..


마치고 오면 언제나 박하스 한병과 비타민제, 관절약. (관절약은 엄마가 그냥 나 먹으라고 줬다;)

피곤해서 늘어지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내가 뭔가를 해내고 있다는 것이.



-.엠비씨 개그프로그램중에, '개그야'라고 요즘 사모님이란 코너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는게 있다.

새로운 코너랍시고 '주연아'던가를 내놓았는데, 과외선생인 어느 개그맨과 학생인 주연이가 둘이서 하는 개그다.

(난 아직 그걸 보면서 웃은적이 없다;) 


오빠와 나, 각자 티비로 주연아를 보다가

"야 임마!" "뭐 임마?" 라는 선생과 주연이의 대화를 보고 동시에 움찔..

왜냐면 저건 평소에 우리가 하는 장난이기 때문이다.


"야 임마" "뭐 임마" "임마 하지마 임마" "조용해 임마" 로 쭈욱 이어지는 장난아닌 장난이랄까..

주연아가 뜨면, 그래서 그 유행어를 따라하는 사람이 혹시라도 많아지면..

(내 생각이지만... "열라 짬뽕나!"는 절대 못뜰거다... 정말 유치해서 따라할 마음이 생기기나 할까?;)

우린 우리가 치던 장난을 유행어 따라하는 찌질이-.-로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개그야 작가가 우리 노는걸 보다 갔나? -___-..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작 소설을 읽었다. 분명 울것같은 마음에, 알바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오빠랑 노닥거리다 오빠가 잠든 후, 밤새워 책을 읽었다. 그리고 밤새워 울었다.

이나영과 강동원이 거기에 어울릴까...? 보고나서 잠시 고개를 갸웃했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소화를 잘 해냈다고 한다. 장동건도 울었다더라. (장동건의 눈물이 기준은 아니지만.-_-)

분명, 책을 읽고 그렇게 통곡을 하며 울었기에... 영화도 울것이 뻔하니까.


사랑해 말순씨처럼, 기분좋게 영화를 보고 실컷 울고 후련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발랑까진 날라리커플이 날 가리키며 "쟤봐, 심하게 울었다 ㅋㅋㅋ" 는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슬픈영화를 보고 울고 나오는게 웃긴 일인가? 도대체 무슨 사고방식이지?)

아무리 울어도, 부은 눈이 집에 돌아오는 택시의 기사 아저씨와 오빠에게만 들킬 

초초 심야시간 영화를 보러가고 싶다.

영화를 보고 펑펑 울고나면, 스트레스를 받았던 무언가, 쌓여있던 무언가가 탁 풀리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이 후련해져서, 난 영화 보면서 우는걸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엄청난 기대중이다.


내가 대박 기대하는 또다른 영화는 장진 + 정재영 만으로도 충분히 보러갈 가치가 있는 '거룩한 계보'..

(정준호에서 잠시 멈칫하기는 한다.. 내가 별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닌지라.) 

그래도 개봉하면 바로 보러 가야지. 또 동치성이야! >_<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