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사는 1년동안 짐을 안늘리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엔 잔뜩 늘어난 짐.


옮기는건 둘째치더라도 뒷정리가 4일이나 걸리네요. 원룸은 반나절이었는데..


방을 빼는 과정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깔끔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탈출했고


처음으로 투룸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결혼전까진 여기서 지내야죠.




신변의 변화 사회생활 2008. 11. 19. 00:00

일이 잘풀려서 오늘부터 새직장에 첫 출근을 하게되었습니다.


올해들어서 꼬이기만했는데 좋은일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회사는 가산에 있는 모 게임회사 입니다. 




1. 희한하게도 당연히 아프지 않을 이가 아프다. 신경치료를 끝내고 보철을 씌운 이가 아프다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그래서 요즘은 양치를 박박 하고있다. 박박박박박. 평소에도 양치질을 안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이가 아프면 더 양치질을 신경써서 하게된다. '죽어라죽어라' 하면서.


2. 그렇게 박박 양치를 하다가 문득 본 치약 뒷 문구. '양치 용도 이외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과연 이 문구를 쓴 사람은 군대에서 거의 모든것을 치약으로 해결한다는걸 알까 모를까.


3. 편의점에서 일한지 2주가 넘었다. 그동안 최악의 손님은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당시 술취해 꼬장이었던걸 술깬 어느날 찾아와 물건사면서 미안하다 했는데 다른 한놈은 오늘도 찾아와 내 좋던 기분 다 망쳐놓고 갔다. 어찌나 제대로 싸가지가 없는지. 교대하는 야간아이에게 슬그머니 '저기 애들 다 그렇게 싸가지가 없어요?' 물으니 평소 나랑 하던 대화에 비속어 한번 쓰지 않던 순해보이는 야간아이가  '다른애들 다 착한데 유독 한놈만 '존나' 싸가지가 없어요' 라며 말하는거보면 진짜로 개싸가지-_-긴 한가보다.


4. 그나저나 취직해야 되는데.


5. 졸업논문으로 썼던거 다시 고쳐 공모전 내려 했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초초부끄럽다. 이걸 글이라고 썼단말인가!!!!!!! 다시 고쳐야지. 으잉. 난 아직 많이 멀었다.


6. 오늘 2222일임. 꼭호마들이나 챙기는 '투투' 따위와 비교하지 말지어다. 애들 보니 투투라고 2천원 걷어가고 그러던데, 우린 그럼 한 20-_- 걷어야되려나. 571502-01-154246..... 뭐 20까진 안바랍니다 -_- 껄껄




 

주민등록상으로 난 수원시민이지만 격주로, 최근에는 거의 매주 서울에 

가다시피 하다보니 내가 서울시민인거같은 생각이 든다-_-

이런걸 나누고 있다는게 지방에서 올라왔단 티를 내는건가 -_- 흠


뭐 어쨌든 벌써 올라온지 몇달이 됐고, 아직 이렇다할 친구하나 못사귀고 

있지만-_- 어찌어찌 알바하게 된 편의점에서 교대하는 앞뒤 사람들이랑은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하다보니 그냥저냥 적응이 되서 사는거같다.

부산 살면서도 몇번 서울에 오르락내리락했고 꽤 오래 장기투숙-_-한 적도 

있지만 와서 사는건 또 다른 느낌이다.


제일 많은 차이를 느낀건 지하철이다.


젤 처음 진해로 이사갔을때, 그때 부산은 '하나로카드'라는 교통카드 

시스템이 갖춰질 무렵이어서 당연하게 진해에서 카드를 찍고 버스를 

탈려 했다가 아저씨가 그 존재조차 모르는걸 보고 '뭥미;;'했었는데.


부산은 지하철도 있었고, 2호선 생겨 갈아타는데도 있고, 내릴때 안찍는다 

뿐이지 버스>>지하철의 환승 시스템도 있는데 뭐가 그리 다르냐 하면


밀도.


애초에 길을 모를땐 여기서 수원역으로 가서,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까지 

가서, 갈아타고 신림까지 가는데만 한시간 반, 기다리다보면 꼴딱 두시간을 

넘기다가 사당으로 가는 버스를 발견하고 나서부터는 집앞에서 사당, 

사당에서 신림까지로 거리를 단축하게 됐는데 주말 저녁 사당에서 지하철을 

타면 -0- 하게된다. 어떻게든 타긴 타야되겠고, 일단 타고나면 사람들로 사방이

둘러싸여 꼼짝을 못한다. 손잡이는 잡을 생각도 못하고;; 지하철이 움직여서 

휘청휘청하면 어떻게든 안넘어지려고 기를 쓰는데 다른 사람을 휘 둘러보면 

다들 어찌나 여유로운지;;;; 그 와중에 책읽는 사람도 있고 흔들리거나 말거나

전화하는 사람들, 그냥 무심한 표정으로 서있는 사람들..


물 위에 백조가 우아하지만 발은 파닥거리고 있듯이 그 사람들도 안넘어지려고

다리에 힘꽉주고 버티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선 흐물흐물한 나는 경이로울 따름


그리고 또 하나 차이는, 그냥 개인적인거지만 맛집이다.


다행스럽게도 집근처에 맛있는 고깃집이 있어서 간간히 외식하기에 부산의 

단골집처럼 부담없이 갈수 있는데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맛집 몇군데를 

가보기도 했고, 성공도 했고, 괜찮다 느낀곳도 많았지만 좀 멀리 있는 

맛집들은, 부산에서 찾아내고 가서 먹고 즐기는만큼 편안하지가 못하다.

맛집이라 해서 갔는데 실망한적도 있고, 부산이랑은 입맛이 다르다보니


우리가 맛집이라고 찾는 데는 어지간하면 '체인점'이 아닌 독자적인 음식점이고 

체인점이 맛있다고 해도 어쨌든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맛이다보니 맛집 포스팅은

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 대화를 들어보니 맛집이라고 추천해주는 곳이 

닭고기메뉴로 유명한 모 체인점, 뭐로 유명한 모 체인점, 전국에 깔려있는 

술집의 안주-_- 이렇다보니.. 대화를 듣는 우리로선 '헐=0=' 할수 밖에.


위에서 말했듯이 워낙에 교통수단의 밀도가 높다보니 같은 거리를 움직이더라도

부산보다 체감상 더 피곤할수밖에 없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왠지 서글프다.

오빠랑 가끔 이야기 하다보면 참 많은 곳을 갔었구나.. 싶기도 하지만

아직 남은 숨겨진 곳을 못찾은게 아쉽기도 하다.


요즘들어 제일 그리운 곳은 오뎅집 날 더워져 가는데 뜨거운 오뎅국물이라니 

무슨 헛소리냐 하겠지만..서울 올라와서 아직 '맛있다!' 하고 먹은 오뎅이 

없어서 그런지 오뎅집이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오뎅집 뿐인가 뭐.


제일 결정적인 차이는 바다다.


바다가 보고싶다. 섬꼬맹이-_-라 그런지, 바다 좋아하는 아빠의 영향을 

받은건지는 몰라도 어릴적부터 나도 바다 안보고는 못살겠다 했었는데

막상 못보고도 살고는 있지만, 그립다.


아직 서울사람(이라기보다 난 수도권 시민이지만-_-) 되려면 멀었나보다.

얼른 돈벌어 부산가야지.




 

바람이 미지근해졌다. 후드티 하나에 봄잠바를 걸쳤을 뿐인데도 땀이 난다.


주저리주저리 뭘 많이도 적었다가, 또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휙 지워버렸다.


잠이 안온다. 뭐 어쩌겠나. 마음이 미적지근한것을. 얼른 불타올라야 할텐데


나는 아직 말이 좋아 취업준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