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어쩌다 보니 운이 없게도(?),
소설수업 품평회 첫 시간에 내 작품을 가져가야하는 운명이 되었다.
나만 하는게 아니라 한명 더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나만 씹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이
쪼~끔, 아주 쪼끔 위안이 된다. _-_
친구는 내가 상처를 잘 받아서, 혹 비평에 맘상하진 않을까 걱정해주었다.
사실 나도 그게 좀 걱정이긴 한데, 나중에 책내면 더한 악플이 쏟아질지도 모르는데
마음을 강하게 기르는 연습이라고 생각하지 뭐.
아무래도 이번주까지는 마감을 해야할듯 한데,
정말 이 더딘 속도는 도무지 감당이 안된다.
가끔 번뜩 생각나는게 있기는 한데 그게 왜이리 글로 안풀어지는지 모르겠다.
대학와서 처음으로 작품(이라고 하기엔 완전 민망)에 매달리는것 같다.
굳은 뇌가 풀어지고 있어야할텐데..
#2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해주신 말.
갓들어온 새내기들이 사귀니 어쩌니 하는걸 보고,
너희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사탕이지.
먹을땐 달고 좋지만 다 먹고나면 찝찝해져서 입을 헹궈야만 하는.
그러면서 해주신 말.
적어도 이사람을 정말 사랑하려면, 미친듯이 싸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사람이 저런 면도 가지고 있구나, 저런건 싫구나 하는걸 느끼고 나서도
여전히 그 사람이 좋다면,
쉽게 이혼하는 5쌍중 1쌍이 되지는 않겠지.
말을 들으면서 자꾸 웃음이 났다.
미친듯이 싸운게 어언 5년이 다 되어가는데
난 여전히 이 남자가 좋으니까.
#3
요즘 소설들은 소설 내용에 역사적 사회적 문제적 내용들을 담고 있는게 아니라
너무 '나'만 쓰려고 하고, 개인의 내면을 파고 들려고 하는게 문제다.
여자가 자유를 얻으러 뛰쳐나가는 것 까지는 좋은데, 뛰쳐나가서 또 다른 남자에게 종속되는
내용의 소설들이 많아서, 인물을 제외하면 다 그 소설이 그 소설같다.
...라는 교수님 말씀.
뜨끔뜨끔
작품이라고 쓰고 있는게 저런 비슷한..
(물론 가정있는 여자가 자유!하고 뛰쳐나가진 않지만)
그래서 수업을 들으면서
'아, 나도 문제있는 작가 지망생이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씁쓸하군..
#4
3월 초에 사은품으로 온다던 무선키보드마우스가 이제사 도착했다.
작은 노트북용 마우스에 적응했다가 이거 쓰려니 뭔가 이상하긴 한데
무선은 신기하다.
과학 발전은 위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