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2일 1박2일 과정으로 원주 치악산 계곡 외가쪽 모임에 갔다왔다.

나, 어머니, 큰이모네 식구, 둘째이모네 식구까지 모처럼 모였음.


원주가는 버스표. 늦어서 2시간 간격으로 있는 일반을 놓치고 우등을 탔다.

그나저나 홈페이지엔 1시간반이면 간다더니 2시간반 좀 넘게 걸린듯. 아놔.


첫날은 사진찍을 생각을 아예 하지도 못하고 둘째날 술에 쩔은상태로 일어나서

치악산 구룡사를 오르기로 결정. 올라가는 길에 찍은 계곡. 시원하다 시원해~


이 나무다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룡사 오르는 길이 시작


올라가는 길도 이렇게 나무로 되어서 경사가 좀 있는데 다리가 아프진 않았다.



올라가는 길 옆에 있는 계곡과 끝이 안보이는 길(-_-)


더워서 계곡에 뛰어들고 싶지만


접 근 불 가



여기도 마찬가지 -_ㅠ


한참 걸어서 도착한 구룡사 


카메라에 찍힐까봐 도주하는 사촌동생 다은이


물이 너무 맑았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돌탑들. 




입구에서 좀 더 들어가면 나오는 계곡의 모습.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어머니 한컷.


이건 구룡사 옆 야영장 가는쪽의 계곡. 


계곡을 다둘러보고 절로 들어가려 했으나, 정문은 공사중으로 통행금지.


안내판에 나온대로 샛길로 우회.






한바탕 비구름이 지나간뒤의 절 내부 모습


돌아오는 차표. 근데 왜 일반버스가 우등보다 30분 빠른거냐..;


간만의 가족모임이고 절방문이라, 즐겁고 좋았음. 




 

재미들렸다.


원래 학교 생활을 썩 잘하는 편이 아닌 나로서는

잘 모르는 후배들이랑 같이 가서 어색하게 술만 푸느니

그냥 문학기행비에 용돈 보태서 여행가는게 더 좋고,


이미 한번 해봤기 때문에(작년 경주여행 참고)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결정이었다.


기왕 갈거 좀 멀리 가보자 해서 전주-남원 코스.



- 여행 1일째. 전주 -


전주에 내려서 찍은 첫 사진이다.

도무지 어디로 가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게다가 맛집 적어둔 다이어릴 빼먹는 바람에

PC방에 가서 맛집리스트와 간단한 지도를 편집해서

만드는것까진 좋았는데  프린트가 안되구 지롤이야...


그냥 정처없이 가보자, 하고 가다가 

버스정류장에 보이는 지도를 낼름 찍었다.


경남에는 경남은행이 있으니 전북에는 전북은행이 당연한 이치.

근데 왠지 정말 타지에 온 것 같고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이건 왜 찍었냐면;;;

분명 병원 건물인데 왜 저렴한 모텔삘이 나는지;;;

닥터스 빌딩;;; 네이밍 센스 굿이에요~ 굿굿굿!


* 여기서부터 한옥마을까지 가는 과정의 사진은 없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서도 있지만, 그냥 계속 시내 길이라 

별반 찍을게 없었고 경주처럼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갔는데, 

자전거 점포에 전화를 해보니 한군데는 받지도 않고, 

한군데는 "어디 가야해서, 내일 오면 안될까?" 라는 대답이...OTL

날은 덥고, 계획대로 일은 안되고, 들르는 PC방마다 프린트도 안되고.

미칠 노릇이었기 때문에, 아마 사진을 안찍은 것 같다.

어쩌면 로네나 이쓰나 슈지에 한두장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장담 불가능.


* 아무렇게나 길을 걸어도, 어쨌든 길은 나오더라.

이리저리 걷다보니 전라북도 관광안내소의 새초롬한 자태.

일단 닥치고 들어가서 물도 좀 마시고 이래저래 안내를 받았다.

전주, 남원지도와 전북맛집리스트를 얻고, 가는 방향 설명을 

들은 뒤에 나왔다. 훈남 안내원씨, 고마웠어요.


어찌어찌 가다보니 한옥마을 들어서는 길 도착.

한눈에 봐도 여행객차림인 나와 정쑤를 보고 지나가던 


훈훈한 아저씨가 한옥마을 가는 길을 알려주셨다. 입구에 

강령탈춤과 사물놀이 공연같은걸 하고 있었는데 주말이면 하는 듯.


이런 탈춤 공연도 하고, 필카로 찍어 사진은 아직 없지만, 

마지막에 탈을 쓰지 않고 춤추시는 분들이

어찌나 즐겁게 하시는지 정말 절로 신이 나더라.


한옥마을 입구에서, 나를 찍어주는 정쑤. 우리는 서로를 찍었다. ㅋㅋ


저 앞에 보이는 서양식 건물이 전동성당인데, 뭐 보물인가 뭔가로도 

지정되어있단다. 가까운 성당의 사진은 필름 스캔하면 그때 -,.-;;;


한옥마을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이뻐서.





한옥마을 안에서 찍은 정쑤 사진 컬렉션(?) 낄낄


대나무 숲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한옥마을을 돌아보고 나서 찾아갔던 풍남문.

로타리에 이 문 하나 달랑 남아있어서 어쩐지 묘한 기분.


이렇게 높은 담에 둘러 쌓여 있다.


삼각대 세팅중인 정쑤


반대쪽으로 나와서 찍은것.

가운데 문(?) 터널(?) 쪽에 꼬맹이들이 놀고 있었다. 귀여웠음.



진짜 엄청 배고픈 상태가 지나 이제 배에 감각이 없을 무렵에,

겨우겨우 시내를 헤매 찾은 콩나물국밥집 <삼일관>


*전주에는 유명한 콩나물 국밥집이 여러군데가 있는데, 

<삼일관><삼백집> 그리고 안내원이 소개해준 <왱이콩나물국밥> 

등이 있다고 한다. 교수님의 추천맛집은 <한일관>이었으나, 

내가 맛집 리스트 안들고 가서 그냥 안내원의 소개 쪽으로.

맛은 그럭저럭, 뭔가 특이하다거나 강렬한 인상은 아니었다.


난 이 계란이 너무 좋았어. >_<


삼일관에서 밥을 먹고 다시 돌아와서 다니다보니 

최명희님의 생가터가 있더라. 안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길도 최명희길. 나도 나중에 내 생가터와

내 이름을 딴 길이 생기면 좋겠다. 크크크


500년된 은행나무. 그래서 은행나무길이라고 부른단다. 

(길 건너편에서 돌을 본거라 확실치는 않다)


이목대라고 하는, 한옥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나의 사랑스런 이쓰군.


거기에선 이렇게 한옥마을이 다 내려다보인다.


내려다 보는 척(이 아니라 저기 있으면 내려다 보이는게 당연-_-), 

설정사진. 푸핫.


뭐 대단한 사람 왔다고, 불꽃놀이까지. 흐흐.


* 그리고 내려와, 다시 약 3~40분?가량의 버스터미널까지 

걷고 걷고 또 걸어서 체력이 거의 소진될 무렵, 

'이 길이 버스터미널 가는 길이 맞나?' 하는 의심이 막 

생겨날 무렵에 터미널 발견. 잽싸게 표를 사서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은 굉장히 적막했다. 크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11시쯤이었던것 같다) 일단 싼 숙박시설을 몇군데 프린트 해 갔었는데, 

터미널 바로 앞에 한군데가 있었지만 들어갈 용기가 안생기는 포스. 

옆 경찰서에 길 물어보려 했더니 순찰나가고 아무도 없어..

기다리고 있자니 춥기도 하고, 기분이 그래서 준비해간 얇은 잠바를 

꺼내입고 그냥 무작정 걸었다. 걷다보니 프린트에 나와있는 다른곳 발견.

진짜 신기했다.. 이제 그냥 발이 알아서 목적지를 찾는 기분이랄까.

우여곡절끝에 좀 싼 가격에 방을 잡고, 씻고 맥주랑 간단한 안주를 

사다 먹고 누웠다. 어찌나 방이 뜨뜻한지, 처음엔 피곤한 다리 좀 

노곤노곤해서 좋더니만 나중엔 더워서; 선풍기를 창문틀에 

어찌어찌 고정시키고 막 쌩쑈를 하다가 잤다.



-그리고 2일째, 남원-


씻고 나와서 걷다보니 또 나오더라-_-; 광한루.


내 표정 완전 뷁스럽지만;;;; 몽룡이랑 춘향이랑 기념촬영도 한번 하고.


사람이 꽤 많았다. 누군가 나한테 '저기 사진 좀 찍어주세요' 했는데, 

카메라 주려다가 밧데리가 없다며 도로 가져가더니 어영부영 지네끼리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더라.. 찍어주려고 기다렸는데 뻘쭘. 

그래서 나도 그냥 자리를 떴다;;;


그리고 걸어걸어 춘향테마파크로 고고싱.

남원에서는 처음부터 자전거를 빌릴 생각을 못한데다가, 걷는데 

익숙해져서 걸어걸어 다니다보니 별로 먼것 같지도 않고 기분도 좋았다.

입장료를 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중간에 쾌걸춘향에 나온 애 셋이 입간판(?)으로 서 있더라.

우리 엄톨이가 없어. 중요한 역할이었잖아!! 

쳇.. 그래서 입간판을 한번 (소심하게)찼다.


춘향테마파크 꼭대기쯤에서 찍은 사진. 카메라를 많이 들고가니;;;

어디에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도 모르겠고

필름들은 아직 스캔도 안떠서.. 사진이 드문드문이다.


안에 밀랍인형으로 꾸며져 있는 곳. 멀리 관람차도 보이고 

앞에 파란지붕 건물은 국악과 관련된 무슨 건물.


머리를 묶고 초큼 단정한 상태에서 찍어보았다.


이놈이 변사또인가? 아무튼. 함께 행차하는 정쑤


춘향이는 고문받고, 우리는 포졸이 되었다.


그리고 카메라 의식하는 나.


내려 오는 길에 민속놀이 체험하는 곳이라던데,

우리는 제기를 차고 투호를 했다.

둘다 제기가 두번 이상 차지질 않더라...


그리고 맛집이라고 봤었던 두부마을에 들어가서 정식을 먹고 

(굉장히 맛있었다. 아줌마들 식사시간이라 끓이신 수제비도 얻어먹었다..히히)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내려오다보니 버스 시간이 참 촉박하길래 

잽싸게 택시를 타고 날라서 무사히 안착. 부산 가는 버스시간이 안맞아서 

정쑤와 함께 마산으로 갔다가 부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버스가 자꾸 길이 꼬이는 바람에 2시간 반 걸려서 도착했던 더 먼 전주보다

1시간 반이나 더 걸려서 겨우 부산 도착.


경주 여행만큼 쉽게 일이 풀리지도 않았고 잠은 제대로 자자는 모토아래 

숙박비도 나가서 돈도 꽤 많이 썼지만,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빠도 함께 갈 수 있었으나, 학교에 일처리 하는놈이 제대로 못해서

결국 합류하지 못했다. 그게 이번 여행의 가장 아쉬운점..쳇.


나머지 사진은 필름스캔 하는대로~ ^^




 

경주여행. 남는건 사진뿐이다~!


로네양은 필름을 다 쓸때까지는 사진을 보여주지 

않아서.얼른 다 쓰고 스캔떠야하는데 ㅡ,.ㅡ;



이게 경주에서 먹은 우리의 첫 식사."김밥천▦"

단촐한 식사였지만, 배가고파서였는지 맛있었다.


정쑤는 이틀을 비빔밥 먹었다. 난 둘째날은 돈까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물(?)인 첨성대~ >___< 히히

어릴적 사진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이거 

연구하던 학자였는진 몰라도 되게 친근하다.


그냥, 가니까 기분이 막 좋았다.



이거 두개는 같은데서 찍은 거다. 임해전지 라는 곳.

윗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벤치에 놓고 달려와 앉는 

짓을 반복하다가 정쑤가 다리를 접질렀다.

접지른 덕(?;;)인지 사진은 잘나왔다.


아래사진은, 그냥 불켜지니 예뻐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부탁했더니 아니 이사람이; 수전증이 좀 있네.

카메라도 자꾸 밧데리를 다 먹고; 

협조를 해주지 않아서 고생끝에 찍힌 사진 -_-


왜 흐릿하니까 더 잘나온것 같지? ㅜㅜ



이 화장실이 바로 우리를 구원해준 장소 -_-!


사실 그날 피씨방에서 내가 포스팅을 하고,

정쑤가 말하길 정말 불쌍하게 잠들었댄다.

사실 그도 그럴것이,

그 전날 기차시간 맞추려고 안자고 버틴 몸으로

자전거 하나로 경주를 굴렀으니

피곤할만도 하지. ㅠㅠ


피씨방 화장실이 꽤 깨끗하여

(가정집 화장실처럼 한 칸안에 세면기와 좌변기가)

슬쩍 세수도 하고 나름 씻고 잤는데

깨어보니 마비하던 정쑤가 잠들고

난 딩가딩가 놀다가 정액이 끝나서 나왔다.


연 곳은 없고, 배도 별로 안고프고.

그냥 나머지 마저 돌자, 하면서

또 자전거를 빌리자니 돈이 아까워 걸었다.


천마총에 가니까 애들이 바글딱바글딱. 어우; 

그래서 좀 앉아 쉬다가, 애들 좀 빠지고 천마총을 

구경한 뒤에 전날 땀과 먼지로 범벅된 옷도 

갈아입을겸 갔더니 화장실이 꽤 깨끗하더라.

속옷부터 양말까지 싹 갈아입고서 

준비해간 세면도구로 씻었다.

정쑤는 다 들고왔는데 폼클렌징을,

난 다 들고 왔는데 수건을 안들고 와서 사이좋게 상부상조.


씻고나니 천국이 따로 없더라. 신나서 셀카;; 풉.

들떠서 막 구경다녔다.


그리고 경주 박물관까지 걸어!가서 요금을 내려보니 

<박물관의 날>이라 무료입장이라네. 후하하.

즐겁게 구경하러 들어갔으나, 초딩러쉬.

박물관의 4/5가 초딩들 버글버글;;; 아놔;;

박물관 안에 무슨 브라우징 룸에 애들 안들어오길래

잠시 의자에 발 뻗고 잤다. (완전 노숙자삘...-_-;)


박물관 사진은 이것밖에; 다 무슨 탑만 찍혀있다.

토우가 참 귀여웠는데. 훔쳐오고 싶었다.ㅠㅠ


그리고 돌아오려다, 정쑤 가방 (등에매는 큰걸;)

잃어버려서 다시 찾으러 갔다 오고,

버스를 기다리다기다리다 지쳐서

그냥 걷다가 다리 뿌러지는줄 알았다.

ㅠ_ㅠ 눈물이 절로나염.


선물로 보리빵인가 뭔가 도라에몽에 나오는 단팥빵 

모양의 빵을 산 뒤에 경주 역 앞에서 잠시 짐 정리.


정리하는동안 아저씨들끼리 싸우드라. 무서웠다.

사진에 보이는 왼쪽 출입문의 왼쪽 기둥 앞에 

튀어나온 돌에; 앉아서 쉬었다. 역안에 사람이 많아서;;

저 하얀거 아마 선거 후보 명함일거다 -_-;;;


그리고 시간맞춰 기차. 마산에 도착.


이로써 릿양과 정쑤는,

<친구끼리 (자전거)여행가보기>라는

인생의 목표를 하나 달성한 것이다!!


우효효효효. 뿌듯하구만 v(-____-)v


덧.사진촬영에 고생한 정쑤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