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관련된 장르쪽에는 글이나 말로 전해듣는(혹은 전해주는)

이야기만 좋아하는 터라 예고편까지 포함한 공포 영화, 드라마, 

기타 여러 프로그램들을 지독하게도 싫어하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겨울이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는데 있어 편안하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해져 무거운 겨울잠바 꺼내 입었다가 팔뚝이 

아픈 계절이 왔는데도 여전히 여름처럼 채널을 돌리기가 무섭다.


왜냐하면, 케이블 채널.


물론 계절에 상관없이 공포스러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방송을 해주는 것이 그런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잠시 멈출수 있는, 시청률을 높일수 있는 길이겠지.

요샌 공포영화도 간혹 가을겨울에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싫다.


왜 일본의 귀신이야기같은 프로그램을 해서 채널을 돌리다말고 

자꾸 놀래키는건지. 왜 여름도 아닌데 전설의 고향이라던가

토요미스테리극장같은 한참 지난 프로들을 방영하는거냔 말이다.


'무서우면 안보면 될거 아냐' 라고 말하겠지만 채널을 하나하나 

띡띡 돌리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공포장면은 심장을 덜컥 하게 한다.

이상하게 또 순간적으로 그런장면은 정말 잘도 마주친다.


여운은 또 얼마나 오래가는지; 난 글이나 이야기에는 강한데,

(직후에 잊었다가도, 다같이 무서운 이야기를 할때엔 다 생각이 난다)

영상에는 유달리 약하단 말이다.


여름에만 공포를 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고정관념은 꾸준히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무섭다.




 



처음 이 잠바를 봤을 때 부터 '아, 저거 멋지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날씨 쌀쌀해지고 얇은 티셔츠 하나에 후드티 걸쳐입고 나돌아다니자니

문득 잠바가 팍팍 땡긴다. 제리오빠 어머니께서 큰맘먹고(?) 사주신 

후부 잠바가 있지만, 닳을까봐 무서워어.


딱 저렇게 생긴거면 더도말고 덜도말고 좋아라.소단양, 그거 나 줘. 응? 응? 


오늘 서면 시내에서 하나 보긴 했는데 너무 깔끔해버려서. 

그래도 이쁘긴 하더라. 내일 가서 가격이나 물어봐야지. 으히히.




치과 일상생활/리티의 2007. 11. 8. 00:00

 

여러모로 치과는 무섭다. 어렸을땐 그 냄새부터 무서웠고

좀 덜 어렸을땐 이 갈아내는 그 기계 소리가 무서웠고

지금은 그것도 무섭지만 그래도 제일 무서운건 역시 돈.

예전에 앞니가 자꾸 벌어지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갔더니

의사가 이를 다물어보세요, 하고 나선 고개를 갸웃.

턱 관절이 이상있으신거 같은데요? 하고 큰 병원을 가보란다.

간호사는 덤덤하게, 한 사오백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그래서 안갔다 -_- 이대로 살지 뭐.


근데 며칠 전부터 슬슬 송곳니 옆에 이가 아파오더니

어제는 참을수가 없기도 하고, 괜히 여행가서 이아파 

고생하느니 다 치료하고 가자는 생각에 치과 방문.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겉으로 멀쩡한 이가 속이 다 썩어..-_-

보철 해도 기둥을 박아야 될거에요, 라는 덤덤한 간호사씨의 말.

일단 신경치료 했는데.... 조낸 마취가 안되염.

초반에 잇몸 입천장 두쪽으로 마취제를 뿌렸는데도

겉만 되고 속이 안되서 아!! 했더니 아프세요? 하고 다시 마취. 

근데 또 안됨. 으아아!! 했더니 잠시만요... 주사기를 찌름. 

근데 또 안됨......치료 하는동안 주사기만 한 너댓번 찔렀다.

치통이 심하면 마취가 잘 안되요, 라는 의사.

기계가 신경을 건드릴때 어찌나 아픈지 주사기 찔리는게 그러려니..


아랫니 보철할때도... 마취 안되서 주사기 너댓번 찔렀는데.

난 선천적으로 마취가 잘 안되는 타입인가. T_T


신경치료라고 윙윙 다 갈아내긴 했는데 워낙 많이 없애놔서 

밥먹으면 이 뿌러진다고 치료한 쪽으로 식사 금지 명령.

기둥 박고 보철 씌우면 37만원.. 생각하라심.

그거 말고 치료할거 몇개 있다고 일찍 와서 견적 내보세요~ 하는데

그 '견적'이란 단어가 너무 무섭다. 오늘 또 가야되는데.. ㄷㄷㄷ....




 

어렸을 적 부터 그랬다. 한번 싫어지면 홱 돌아선다.


짝사랑하던 남자애를 단짝처럼 지내던 (좋아하는걸 알고있는)친구가, 

지가 좋아하는 애랑 사귀려고 이용해먹은 적이 있었다.

어찌나 열이 받는지, 대판 싸우고 그 이후로 얼굴을 본 기억이 없다.

아마도 내가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겠지.


중학교때도, 크게 뒷통수를 맞은 적이 있다. 참 별거 아닌 일인데 

왜 그렇게 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단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내게서 등을 돌린 사건이었는데 후에 화해를 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이가 되버린 사람도 있다.


고등학교때도, 대학에 들어 와서도 꼭 한번씩은 

그렇게 싸우게 되는 사람이 있고 싫어지는 사람이 있다.


PC통신무렵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는 내가 좋아하던 남친에게 

차인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는걸 보고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냐고, 이해를 못하겠다고도 했었다.

잊을 수 있다. 나는 그만큼 그 사람이 싫었으니까. 

짓밟히고도 좋아라할 바보는 아니니까말이지.


졸업작품에 치이고 합평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걸까,

부쩍 내가 예민함을 느낀다. 사실 뭐 부쩍은 아니다. 

최근 워낙 여러일을 겪다보니 오빠가 피곤할 정도로 

예민해한 적도 있었다. 핫핫, 하고 웃으면서 넘어 갈 수도 

있는 일인데도 그렇지가 못한 내가 좀 갑갑하기도 하다.

자고 일어나면 잊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더더욱 싫어지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하하하하하


참내, 이놈의 까칠한 성질. 사회생활 하려면 고쳐얄텐데,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지.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놀 때가 아닌데. 

누가 내 뇌에 댐이라도 쌓았는지 꽉 막힌 것 같다. 

억지로 짜내려니 목 뒤가 뻐근해져온다.


이래저래 슬픈 밤이다. 글 못쓰는 글쟁이지망생의.



 

-. 디지털 펌


도무지 길기만 하고 정리가 되지 않는.. 묶는 것 말고는 처치불가능한 머리를

어떻게든 변화를 주고싶어서. 화악 잘라버리고 파마를 하려 했더니, 미용사 말로는 그러면 부-해보일거라나. 그래서 나름 머리를 좀 잘라 정리하고, 앞머리를 내고, 디지털펌이라는걸 해보았는데 돌돌 말고 비닐을 씌워 따땃한 기계 덮어쓰고 앉아있는 평소의 펌과는 달랐다.


140도까지 온도를 올려 머리를 말아버리는, 천장에 매달린 기계에 롤에 돌돌 말린 머리를 가닥가닥 매달고 약 20분가량 창가에 앉아있다보니 절로 지겨웠다.

안경을 벗어 눈앞은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 책장 한장만 넘겨도 출렁대는 머리의 느낌이란.. 외계인이 이럴까, 메두사가 이럴까 하는 기분.


보이지 않는 눈을 연신 찌푸려가며 완성된 모습을 보니 나름 이쁘네. 처음엔 참 어색하더니, 하루 자고 났다고 그새 익숙해졌다. 하지만 가격은, 너무 비싼거 아냐?  



-. 수영


수원에서도 내내 해오던 수영, 부산에 내려와서 아무 운동도 안하고 있으니 어쩐지 갑갑한 마음에

제리오빠와 라이를 꼬셔 수영장엘 등록했다.


널찍하고 쾌적하고 사람많던 수원의 "거대한" 수영장과는 달리 레인이 4개, 강사도 1명, 게다가 지하인 수영장을 처음봤을땐 어이쿠 였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이것도 뭐, 다닐만 하다. 아니, 꽤 재미있다. 단지 다 배워서 알고 있는걸 복습하는것 뿐이지만.


그런데 왜, 똑같이 운동하고 더 많이 걷는데 몸은 되려 부어오르는 것이냐!



-. 맛집


농담삼아 '부산은 오뎅산업이지' 라고 히히덕댄적이 있었는데, 어이쿠 한방 먹었다. 왜 여기를 늦게 알았을까, 하는 아쉬움. 먹고나서 가게를 나서자마자 "천상의 맛! x 2"하고 외쳐버린 그 맛. 일주일에 두번 세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마약가루라도 탔나 의심되는 그곳. ㅠㅠㅠㅠㅠㅠ최고야. 이곳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조만간, 제리오빠의 맛집기행에 올라올 듯. 맛집 연재 40회(정도)만의 쾌거를 이룬 곳이기도 하다. 아직은 비밀. ㅎㅎㅎ



-. 드라마


주말에 할일없이 누워 뒹굴대다 7회 연속 방영! 8회 연속방영! 해대는 통에 커피프린스 1호점을 잽싸게 다 본 이후로는 또다시 드라마엔 관심을 안두고 우리 재석씨 나오는 무한도전이니 놀러와니 하는 프로그램들과 짝짜꿍 잘 놀았건만,


요즘 갑자기 버닝한 드라마는 <이산>


어익후 우리 지빈이 ㅠㅠㅠㅠ 어찌 이리 이쁘더냐 눈화의 마음에 불을 싸지르는 잘 큰 승호가 나오는 <왕과 나>보다, CG가 최고인 <태왕사신기>보다, (그러고보니 승호는 여기도 나온다)  나는 누가 뭐래도 <이산>이 좋다. 요 똘망똘망한 아역이 나오는 1화를 우연찮게 보다가, 도저히 눈을 뗄수가 없어서 집 앞 슈퍼 갈 시간을 40분이나 미루게 될 정도였으니.


<웰컴투 동막골>에서 "그러니까 성이 스고, 이름이 미스" 하던 그 순박한 꼬맹이가 꼬추 떼기 싫어서 내시를 안하려 도망다니는 깜칙한 귀염둥이로 나오는데, 아니 어째서;;; 그 귀여운 아이가 어떻게 컸길래 이글아이가 된단 말이냐!!;;


솔직히 지빈이의 어른역(이서진씨)도.. 마음에 안든다 -_-.. 서진씨, 지빈이보다 연기 못하기만 해봐라. 그냥 콱. 야동순재를 잊게하던 카리스마 순재씨와(티비로 보는데도 그 시선이 무섭다;;;) 이쁜 지민씨(아역도 어찌나 이쁜지, 그 큰 눈망울이 정말~) 없었으면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간만에 기대되는 드라마.



-. 몸상태


빈혈끼 다분,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핑글핑글 하던 몸이 3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산 빈혈약을 좀 먹더니 나아졌다. 엄마가 보내준 영양제도 한 몫 한것 같다. 여전히 가끔 다리 덜덜덜, 손 덜덜덜 하는 이상한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보단 다닐만 하니 다행이다.


한 일주일 설사끼가 있어서 내내 좍좍 뿜어-_-냈는데, 이것도 나름 진정되어서 다행. 오미자차가 약보다 오히려 효과가 크구나.


조만간 써내야 할 글이 두편이나 줄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러다 또 급해지면 한편으로 떼워버릴지도 모르지만) 몸 상태 좀 MAX로 회복시켜 둬야지.


이럴땐 내가 차라리 와우 속에 살고싶다. 보막 좀 쓰고 힐 좀 하면, 금방 나아지니까 말이지.



-. 지름


뭐; 이번달엔 돈이 궁해 별달리 지른건 없고, 열쇠고리 하나. 특이한-_-; 티셔츠 몇벌, 강철의 연금술사 17권. 그리고 오빠에게 선물로 준 소니 헤드폰.


커플용 폰고리가 자꾸 뿌셔져서, 도무지 안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새로운 걸 사기로 결정했으나 딱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금속이 아니라 고무라는게 마음에 걸려 아직 못샀다. 조만간 구입해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