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울고계신 김대중 전 대통령... 눈물이 쏟아졌다. 죄스럽다.


그를 떠민 손중에는 내 손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내가, 마지막 가시는길 

조차 함께하지 못했다. 온 마음 다해 슬퍼해도, 그래도 부족하다...


상록수를 들을때마다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다.

그분께서 부르시는 상록수를, 다시 한번만 들을 수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는 호통소리를 다시 한번만 들을 수 있다면..


잊지 말아야지.. 절대로 잊지 말아야지...


영화관마냥 다리 쳐 꼬고 앉은 너... 영결식에서 건성건성, 

국민 꼬라볼줄이나 알고, 실실 쳐웃은 너는 반성좀 해라...

주어? 너깟놈 무서워서 주어 생략 안한다.

내가 말 안해도, 이 글 읽는 사람은 '니'가 누군지 다 알아.




01

나는 아직 멀었다, 많은 것들이

사회생활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02

이번주에는 세븐 기념일이 끼어서 수,목요일을 쉬기로 했다

하지만 오빠의 수요일 출근으로 인해 기념일 당일은 그냥저냥 보내고

목요일에야 기념일 파티 하게 될 듯

내일만 출근하면 이틀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마구 신난다

너무 많은 기념일들이 지나가서 기념일에 무뎌진것일까

일이 힘들니 쉬는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일까 ㅠㅠ

 

03

아, 거창하게 말고, 그냥 사진 찍으러 가고 싶다

어디든지간에

내일 출근길엔 로네양을 데리고 갈까나

하지만 일하는동안 사진기를 들만한 여유따위는 없는 것이다

오늘은 90건, 죽을뻔했어 헉헉

자꾸만 손톱이 뒤집어지고, 찔끔 상처나고, 

까시레기(의 표준말은 뭐지 도대체)가 일어난다

으엉 짜증나

 

04

2kg이 빠졌다

저녁을 먹고 재면 다시 쪄 있을까

 

05

새로 바뀌고 투입된 사람들은 다 괜찮은 것 같다

그 문제덩어리가 나가고 난 후로는 정시퇴근 정시퇴근

신난다 신난다

그래도 가끔은 늦게 마쳐줘도 괜찮아

시급이 세니까 후후


06

무슨... 자색 고구마 초콜릿? 먹어보고싶다

자연은 시리즈중에 사과는 매우 맛있다

동네 시장 속 거의 유일한 빵집이 문을 닫아버려서 슬프다

쉬는날 느긋하게 시장도 보고 반찬도 해야지

놀때-_- 그냥 하던 일들이 일을 시작하니 어찌나 힘든지...

맞벌이 + 집안일 크리의 어머니들은 정말 대단하신거다... 우리엄마부터..

집엔 언제 간다냐


07

나의 마르셀에게 미안함

하얀 바디가 자꾸 먼지와 땀으로 더러워지고있다

그래도 내가 너 먹여살리는거야 임마




일상생활/리티의 2009. 3. 7. 00:00

잠이 오지 않는 밤


혼자 뒤척대다가 슬그머니 컴퓨터를 켜서 구직 사이트를 좀 뒤적대다가, 새롭게 다이어트 결심을 했다가, 생각나는 옛 노래들을 찾아 들으며 음악에 빠졌다가, 그리운 친구녀석들 블로그며 싸이에 들러 추억을 들춰보고 새삼스레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에 놀라고, 벌써 새벽이 가까워 오는 시간에 놀라고.


벌써 3월이구나.




일상생활/리티의 2009. 1. 22. 00:00

시장을 보다가 날도 춥고 배도 출출해서 오뎅을 먹으러 갔다. 이미 자리를 잡고 오뎅을 먹고 있던 꼬마가 국물을 담아주는 아줌마에게 파도 넣어달라고 말해서 요즘 애들은 채소 잘 안먹는데 대단하네-라는 아줌마의 칭찬을 들었다. 아이의 엄마는 이런 일은 흔하다는 듯이 얘는 희한하게 파나 양파같은걸 좋아하더라구요, 라고 말했지만 아이가 대견한 투였다. 아이는 으쓱했던지 저는 파가 맛있어요, 라고 신이 나서 말했다. 지금도 물론이지만 어렸을때부터 햄보다는 채소파였던 나도 많이 들었던 칭찬이다. 햄을 안먹은 이유는 단순하게 햄을 씹을때 느껴지는 이상한 질감이 싫었기 때문이지만. 파나 양파의 단맛을 일찍 깨달은 덕분에 급식시간에 햄과 양파를 바꿔먹자고 하면 친구들은 넙죽 바꿔 먹으면서도 그걸 왜 먹냐며 이상하다는 듯이 본 적도 있었다. 친구네 집에서나 어른들과 같이 밥을 먹을땐 항상 채소를 잘 먹는다며 칭찬을 듣곤 했었다. 하지만 이제 나가서 국물에 파를 넣어달라면 아줌마는 아무렇지 않게 파를 넣어줄테고, 어디서 파나 양파를 우적우적 잘 먹어도 채소 잘 먹네요 라는 칭찬을 들을 일은 없다. 국물에 든 파를 호로록 마시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 나 어른이 됐구나.




나들이 일상생활/리티의 2009. 1. 9. 00:00

누군가를 만나러 나 혼자 나가는건 진짜 오랜만인것 같다. 


회사를 다닐 동안은 회사 동료들이랑 같이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거나, 술을 마시거나(...) 했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는 뭐.. 사람 만날 일도 없었고 만날 사람도 없었고; 서울에 있지도 않았고.


곧 캐나다로 출국하는 사촌언니를 신촌에서 만나 홍대로.

옷도 맨날 후줄근하게, 나이 스물 다섯개째 섭취하면서 화장도 하나 안하고 머리 손질이랄것도 없이

부스스한 파마머리로 다니기 때문에 솔직히 어디 나다니기가 민망하지만 ㅠㅠ

그래도 간만에 나가니 좋드라.

사람은 어지간히 많고, 물밀듯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바보같이 카메라도 하나 안챙겨서 사진도 못찍었음.


아직 밥도 제대로 못먹은 언니를 만나 삼계탕집을 가려했는데, 도무지 그 삼계탕집은 어디로 숨은건지;

결국 해물떡찜을 하는 집으로 갔는데, 의외로 먹을만 했다. 떡과 오뎅과 소시지는. 나는 해물을 안먹으므로;


그리고 언니가 찾아뒀다는 꽤 잘 본다는 사주카페에 가서 나는 메론크림소다를, 언니는 카프리를.

그런 카페에 굉장히 가보고싶었고, 관심도 많았는데 처음 가보는거라서 나름 두근두근했다.

궁금했던거에 대해서 물어봤고, 이야기를 들었고, 나름 마음이 편해지기도, 후련해지기도 했다.

뭐 재미삼아 보는거고 100% 믿을수야 있겠냐만은; 그래도 여러가지 의미로 좋긴 좋드라.

계산서를 보고는 좀 깜놀했지만 (-_-)


정말 오랜만에 나가서 놀았다는 느낌이었음.

일하느라 바빠서 명절에도 제대로 못보던 언니를 오랜만에 만나서 

실컷 이야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맛있는 것도 먹고, 거리도 싸돌아다니고, 그래서 즐거웠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최근 제대로 '데이트' 느낌의 데이트를 못했던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