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이우라 아라타&오다 에리카 주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판타지


최근에 재개봉한 20년 전의 영화. 사후 세계에 대해서 감독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낸 게 주 내용이며 포스터로 짐작한것 이상으로 매우 잔잔한 영화였다.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영화의 구성은 자연스레 옴니버스 방식을 띠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과 급하게 마무리가 된듯한 점은 아쉬웠다.

쉽게 보이는 설정상의 오류와 스토리회수가 조금 덜 된 부분 역시 마찬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와 제작시점을 감안할때 감독의 상상력을 

꽤 괜찮게 구현을 했다는점. 좋아하는 감독이라 기대했으나 살짝 아쉬웠다.






[Info] 이규호 선생님&거제여상 학생들 주연, 이승문 감독, 다큐멘터리


경남 거제시에 있는 거제여상 댄스스포츠동아리 학생들과 선생님을 배경으로 한

실화 다큐멘터리로, 당초 다른 주제를 촬영하러 간 KBS PD가 우연히 동아리를

알게되어 제작한 TV 다큐멘터리가 극장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한 영화이다.


일단 흔하지 않은 주제를 다뤘다는 점이 괜찮았고, 다큐멘터리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빠른 패턴으로 편집을 한 점도 좋았다. 잠깐 엇나갔던 아이들이 댄스를

통해 다투기도 하고 무언가를 이루게 되는 장면을 주로 담고 있는데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억이 좋은 분이라면 보는내내 웃으며 볼수 있을것 같다.


아쉬운점은 목소리가 제대로 담겨지지 않은 것인지 학생들의 대화가 보는내내

귀에 잘 들리지 않은 점인데, 그러다보니 간간히 대화가 궁금한 장면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감동 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선생님에게 굉장한 감동을 받았는데,

이 선생님이기에 가능했던 판타지스러운 현실이 아닐까. 정말 멋진 선생님이다.







[Info] 콜린 퍼스&제프리 러쉬 주연, 톰 후퍼 감독, 드라마


2차세계대전 전후 대영제국의 군주였던 조지 6세와 그의 전담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써, 영국 배경과 영국식 영어 억양을

좋아하는 리티의 추천으로 우리 부부가 같이 보게된 최초의 영국 영화이다.


선왕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긴 언어장애를 치료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진부한 면이 전혀 없었고 진행이

매끄러웠으며 마지막 장면까지 전반적으로 완급 조절이 굉장히 훌륭한 영화다.


시나리오의 특성상 영화 대부분을 이끄는 두 명의 연기 또한 굉장히 훌륭했는데

특히 말더듬이 연기는 진짜를 보는듯했다. 간만에 인생영화를 건진 느낌이다.







[Info] 후쿠야마 마사히루&야쿠쇼 코지 주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서스펜스


부부의 취향과 꽤 잘맞는 일본의 거장 감독의 최신작. 이 감독의 전작들이 

대부분 가볍게 볼 수 있었던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였던것들에 비해서

최초로 가족이 아닌 주제를 택하고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제작을 한 작품.


얼핏 제목만 보고는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실제로 영화 도입부에 잠깐 간접적으로 나오는 것빼고는 아예 안나오는 편이라 

편하게(?) 볼 수 있어 원래 이 장르를 싫어하는 제리도 관람에 큰 지장은 없었다.


보는 동안 생각을 꽤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는데, 용의자와 변호사라는 주인공

두 명의 대화 비중이 높지만 몰입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만큼 주인공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아쉬운점은 너무나도

열린결말이라는 점인데, 몇몇 에피소드의 경우 수습이 살짝 안된 감이 없잖아

있고 결말 부분이 다소 찝찝하다보니, 보고 난 뒤의 감정이 깔끔하진 않았다.


독립영화/예술영화관에서만 개봉되어 쉽게 보러가기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







[Info]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주연, 임수정 특별출연, 김종관 감독, 드라마


이전에 집에서 본 한국 독립 영화가 매우 만족스러워서 바로 연달아 보게된

또다른 영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를 찾아 보았다.


포스터만 봤을때는 테이블과 저 네명의 여자가 어떤 관계일까 궁금했는데

어느 날 한 카페의 특정한 테이블에서 벌어지는 네 가지의 대화에 대한 

내용을 옴니버스 식으로 풀어낸 영화. 기반이 되는 장소가 다소 제한이 

되어 있다보니 큰 해프닝이 있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소소하다.


네가지의 대화 중 세가지의 대화는 남녀간의 대화인데 그러다보니 그려지는

남녀의 형태 역시 다양한 편. 그리고 하나같이 눈에 띄는 성격의 약점이 있다.


그간 봐왔던 영화가 보통 등장하는 인물이나 벌어지는 사건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지는게 대부분이었는데 하나의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내었다는 부분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만 간간히 나오는 몇몇

단역배우의 경우 차라리 없는 편이 흐름이 더 일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또 전작에 이어 테이블위에 차가 있는 장면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전환되는데

아마도 이 장면 자체를 감독이 좋아하지 않나 싶다. 역시나 우리도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