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일상생활/리티의 2010. 7. 26. 00:00


나는 사실 '명동'이나 '신촌'같은 서울의 번화가에 조금 공포감이 있었드랬다.왜냐하면, 굉장히 예전에 읽었던 다이어트 후기 글 주인공이 나름 다이어트해서자신감있게 어디 번화가를 나갔다가 '쟤는 저런몸으로 여길 나오고싶을까' 뭐 이런투의 말을 들어서, 상처받고 더 독하게 다이어트를 했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 물론 그분은 후기를 남길만큼 다이어트에 성공을 했고. 이건 서울 번화가라서가 아니라 저런 말을 함부로 지껄이는 놈의 인성이 문제인 거지만, 얼마전에 운동하고 집에 오는길에 동네 jot고딩새끼들한테 비아냥을 한번 당한 나로써는.. (사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당해온것들이 많으니 한두번이 아니지-_-) 번화가에 대한 공포가 당연히 더 큰 것. 


예전의 나라면 이런 더운날이라도 꾸역꾸역 긴바지를 줏어입고 나갔겠지만 오늘은 평소보다도 더 짧은 무릎바지를 입고 나갔더랬지. 사실은 어느새 은근슬쩍 늘어난 주말치팅을 하기위해 하동관을 가려고 나선건데, 명동으로 옮겼다는걸 깜빡한거다 -_- 버스에서 내려서까지는 괜찮았는데, 하동관을 찾으러 돌아다니다 명동으로 진입해서 당황했다.



여전히 진ㅋ리ㅋ인 하동관 곰탕


그래도 뭐, 기왕 온거 맛있게 먹고 가야지 별 수 있나. 자리를 옮기고 가게가 커졌지만 여전히 진ㅋ리ㅋ 아침도 제대로 못먹고가서, 천천히 꼭꼭 씹어 음미하면서 배불리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흡입-_-하는 수준으로 먹었는데도 엄청 배는 부르더라. 처음 먹으러 갔을때 파를 너무 좋아해서 엄청 쏟아넣었다가 초반에 파맛밖에 못느꼈던 경험이 있던지라 이번에는 파 조금만 넣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먹다보니 꾸역꾸역 파를 더 투입하는 나를 발견. 맛있으니 포기를 못하겠더라는....


나름 다이어트 정석적으로 꾸준히 하고있고 하는만큼 빠지는게 눈에 보이기때문에 한껏 늘어난 자신감으로 명동 구경도 하고 (그래봐야 얼마 안되는 거리 슬쩍 돈거지만) 갖고싶었던 가방도 하나 샀다. 으하하.


그리고 신림으로 돌아와 다들 극찬하고 있는 인셉션을 보려고 했으나 가까운 시간대는 다 매진;이고 나머지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그냥 조용히 포기. 유세윤이 선전하는 버거킹 버거를 먹어보려 했으나 자리가 없음. 신림와선 뭐 되는일이 없었네 -_-


그래도 다음주에 인셉션 보러가기로 약ㅋ속ㅋ 깨알같은 이번주 치팅이 끝났으니 다음주를 바라보며 난 또 달려야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