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치팅식사랍시고 떡볶이와 당고를 해먹고 이제 거의 주말의 일상화가 된 외출을 시도하기 위해 갈 곳을 찾으려다 오빠랑 싸움. 서로 갈데를 안정해놓고 마땅한데도 없어서 ... 투닥투닥하다가, 지하철 역즈음에


"아 그냥 뚝섬유원지 가!!"


라는 나의 말 한마디로 뚝섬유원지행. 정작 원래 나왔던 후보지는 헤이리와 오이도였으나, 싸우느라 소비한 시간과 너무 먼 거리. 이미 오후를 달리는 시간에 가기는 좀 그래서 울컥 말했던 행선지였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박이었다.


지하철에서 장난치다가 기분은 풀어졌고, 강변이나 바닷가를 좋아하는 나는 한강을 건너면서 이미 기분 업. 뚝섬유원지를 향해가는 7호선에서 아래를 내려보자니, 뚝섬 수영장엔 사람이 드글드글..... 어차피 수영장을 갈건 아니었고, 내려서 오리배나 탈까? 하며 내려가다가 아름다운가게 뚝섬장터 발견. 


예전 외주제작사서 일할 때 이런저런 아이템 회의, 장소 섭외 후보지로 알아보면서 여기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까먹었다가 오늘 생각지도 못했는데 딱 좋게 들린거다. 나는 무슨 종류든간에 쇼핑;하는걸 좋아해서... 신나서 둘러보다가 가죽팔찌 하나 건짐. 캬캬 오빠도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딱히 없다고 해서 그냥 패스.


그리고 근처 미니스톱에서 천원짜리 원두/밀크 아이스커피 한잔씩 했는데 둘다 맛있어서 신나함. 자전거 대여도 올림픽공원보다-_- 싸기에... 빌려서 한시간쯤 한강변 라이딩. 평상?같은게 쭉 놓여져 있길래 자전거 세워놓고 드러누워서 이야기도 좀 하고.


건대입구가 가까웠기에 밥이나 먹고 가자고 걸어서 이동하던 중에  나뚜루가 보여서, 블랙티맛 아이스크림이 홍차라떼 좋아하면 레알 짱이라기에 먹어보자 하고 들어갔지만 블랙티맛은 없다고.. -_-... 하지만 우연찮게 들어간 가게에서 내가 엄청 좋아하는 Keane의 Somewhere only we know 가 흘러나오고 있었기에, 너그러이 다른 맛으로 샀다.


건대 입구에선 한번밖에 안가봤었지만 왠지 익숙한 길을 따라 금방 우마이도를 찾았고,



우마이도의 돈코츠라멘


카메라를 안들고가서 폰카로 급찍은 돈코츠라멘을 먹었다. 교자도 먹었는데 사진이 너무 구려서 패스 -_- 처음 먹었을 때보다 맛이 더 좋아진 듯하고, 먹는 순간 느껴지는 깊은 느끼함도 좋았지만 마늘을 뽀개 넣었을때 깔끔함이 레알 좋더라. 치팅데이지만 양심상 국물을 먹지는 못하고 ㅠㅠㅠㅠㅠ 어으 아까워 ㅠㅠ 예전엔 초생강 맛도 못느꼈고 먹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들-_-어서 입맛이 변한건지 초생강이 너무 맛있더라...


그리고 돌아오는 길 건대입구 역에서, 또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 영화 Once의 ost, Falling slowly를 누군가가 불러주고 있어서, 느낌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건너던 반짝반짝한 한강과 옆에 앉아 잠을 못이기고 꾸벅꾸벅 조는 와중에도 내 손은 놓지않던 오빠와 시작은 무턱대고 나섰지만 들른 곳마다 기분 좋은일이 하나씩 있었던 외출까지


행복했던 하루.